<<무역협회 정기총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 추가.>>중소·중견기업 글로벌화·시장친화적 환경 조성에 역점
한국무역협회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정기총회를 열어 김인호(73)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을 제29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김 신임 회장은 앞서 17일 주요 회원사 대표들로 구성된 무역협회 회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추대됐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무역업계가 과거 어느 때보다 글로벌 기업가 정신(Global Entrepreneurship)으로 재무장해야 할 때"라며 "세계 일류의 기업형 국가로 가는것이 한국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화, 무역과 산업 구조 변화에 대한 선제적대응, 시장 친화적 기업환경 조성, 무역 인프라 확충, 회원사와의 소통 등 다섯 가지에 역점을 두고 무역협회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부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어려운 국제경제 환경에서 또 한 번 뛸 수 있도록아낌없이 지원하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시장과기업에 대한 정부의 역할도 바꿔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내 7만여 개 무역업체를 대변할 김 회장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경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정통 경제관료 출신 경제전문가다.
행정고시 4회로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국장, 경제기획국장, 차관보 등을 지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2010∼2013년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2008년부터 재단법인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직해왔다.
무역통상과 관련해서는 1991∼1992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때 정부의 실무대책위원장을 맡아 경제 개방을 주도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날 무역협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20여 년 전인 우루과이라운드 시절과 비교하면 국제화가 진전돼 좋아진 면도 있지만 대외환경은 훨씬복잡해지고 어려워졌다"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대외환경을 주어진 여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 정부는 국익을, 기업은 이윤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경제에 대해 "국가의 발전 단계에 맞는 시장경제 구조를 갖췄는지 회의적"이라며 "좀 더 성숙한 구조가 돼야 한다"고 했다.
무역협회는 이날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3년 임기를 마친 한덕수 회장의이임식과 김인호 신임 회장의 취임식을 함께 개최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