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추대된 김인호(73) 전 경제수석은 정부의 시장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경제를 중시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진 정통 경제관료 출신 인사다.
1966년 행정고시(4회)에 합격해 1967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진출한후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에서 물가정책국장, 경제기획국장, 차관보, 대외경제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김영삼 정부 출범 후 한국소비자보호원장, 철도청장, 공정거래위원장을 거쳐 1997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공정거래위원장 재임 중 30대 기업집단 채무보증을 완전 해소하겠다고 나서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했고 한보사태에 대해서도 정부의 해결책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외환위기 직후엔 환란의 책임으로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와 함께 구속기소됐었으나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2010∼2013년 소비자정책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08년부터 재단법인인 시장경제연구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는 등 경제관료로서의 경험을 살려 민간부문에서 시장경제를 살리는 데 일조해왔다.
김 전 수석이 무역협회장에 추대됨에 따라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부터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한덕수 현 무역협회장 등 경제관료 출신이 연달아 무역협회장을맡게 됐다.
무역업계 안팎에서는 김 전 수석이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경제계의 원로인데다30년간의 경제관료 생활을 비롯한 다양한 경험과 경륜을 갖추고 있어 무역업계를 원만히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무역업계에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서명과 발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한 상태다.
'경쟁이 꽃피는 경제'(1997년), '시장으로의 귀환'(1999년), '시장원리와 한국의 경제운용'(2008년), '길을 두고 왜 길 아닌 데로 가나'(2010년)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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