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스마트폰 슬림화 추세와 웨어러블 기기 성장 때문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7월 갤럭시S5 광고에서 아이폰 사용자를 '벽 붙박이(wall huggers)'로 묘사하며 조롱했다.
아이폰을 충전할 때 배터리를 분리할 수 없으니 공항에서 콘센트가 달린 벽 옆에 머물러 있어야만 하는 상황을 비웃은 것이다.
그런 아이폰에 쓰이는 일체형 배터리, 즉 폴리머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올해 소형전지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일 시장조사기관 B3가 집계한 셀 형태별 리튬이온 배터리 출하량 전망치를 보면 올해 폴리머형 배터리의 출하량은 18억8천400만셀로 작년보다 21% 증가할 것으로예상된다.
폴리머형 배터리는 각형이나 원형 등 다른 형태의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얇고,쉽게 구부릴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의 전자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각형·원형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폴리머형 배터리의 평균판매가격(ASP)이 높아, 손익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각형 배터리 출하량은 11억4천900만 셀로 지난해보다 8% 감소하고, 원형배터리 출하량은 21억400만 셀로 9%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각형은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기용 착탈식 배터리로, 원형은 노트북용 배터리로주로 쓰여왔다.
전체 출하량으로 따지면 올해 소형 2차전지 출하량은 51억2천700만 셀로 작년(47억1천700만 셀)보다 8.7% 성장할 것으로 B3는 예측했다.
폴리머형 배터리 채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노트북과 스마트폰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성장한 덕분이다.
소형 2차전지 시장에서 5년 연속 1위가 예상되는 삼성SDI[006400]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폴리머형 배터리 고객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주요 고객사 가운데 한 곳인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풀 메탈 스마트폰 갤럭시A5와 갤럭시A7에 일체용 배터리를 사용했다.
LG화학[051910]도 폴리머형 배터리 시장이 커진다는 전망을 기반으로 폴리머형배터리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