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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패밀리카로 거듭난 '뉴 미니 5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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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의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 미니는 특유의 앙증맞은 디자인과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세대와 지역을 초월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아온 차다.

하지만 트렁크 쪽 문을 포함해 문이 3개만 달려 있어 아이를 키우는 사람 등 공간을 중시하는 소비자로서는 선뜻 선택의 손길이 가지 않는 모델이었다. 뒷좌석 공간이 협소할 뿐만 아니라 앞좌석을 접어야 뒷좌석에 타고 내릴 수 있어 번거로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미니가 55년 역사 동안 고수하던 3도어에 문을 두 개 추가한 뉴 미니 5도어를 작년 9월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자 시장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일각에서는 이 모델이 미니 특유의 개성을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했으나 또 다른 편에서는 공간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덕분에 쓰임새가 많아졌다고 반겼다.

아직 출시 초기이긴 하지만 문 5개짜리 미니의 국내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뉴미니 5도어는 작년 11월 초순 출시된 이래 연말까지 채 2개월도 지나지 않은 기간에504대가 팔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지난주 '뉴 미니 5도어'의 최상위 트림인 쿠퍼 SD(4천490만원) 옅은 파란색 모델을 타고 광화문을 중심으로 한 서울 시내 일대를 80㎞가량 달려봤다.

문 3개짜리인 뉴 미니 해치백 모델 대비 휠베이스(축간거리)는 72㎜, 차체 길이는 161㎜ 늘어난 것답게 주차장에 서 있는 옆 모습은 확실히 기존 미니처럼 '꼬마차' 느낌이 덜하다.

겉모습에서 미니 특유의 개성이 다소 퇴색한 것은 일단 차에 타면 널찍해진 공간으로 보상받는다.

기존 3도어 미니보다 운전석이나 조수석 탑승자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뒷좌석도 성인 남성 2명이 여유롭게 탈 수 있을 정도다. 뒷좌석에도 문이 달린덕분에 카시트를 장착한 채 아이를 태우고 내리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차체 높이가 11㎜ 높아지고, 파노라마 썬 루프가 운전석 앞부분부터 뒷좌석 끝부분까지 시원스럽게 달려서인지 소형차답지 않게 탁 트인 느낌이 강하다.

내부 공간은 넓어졌지만 차량 중간에 설치된 컬러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LED링,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케 하는 시동 스위치와 각종 조작버튼 등 미니 고유의 아날로그 감성은 여전하다.

시동을 켜고 달리기 시작하면 이 차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발휘된다.

2.0ℓ 4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36.7kg.m의힘을 뿜어내는 쿠퍼SD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불과 7.3초, 안전 최고속도는 시속 223km다.

불행히도 서울 시내 도로에서는 이 차의 가치를 제대로 시험할 만한 곳이 딱히없다. 아쉬운 대로 차량 운행이 적고, 길이 꼬불꼬불한 북악산길을 타봤다. 굴곡이심한 길에서도 한쪽으로 쏠림 현상 없이 민첩하게 길을 헤쳐나가고, 웬만한 오르막길에서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다.

서울시내에서 경사도가 가장 큰길 중 하나인 AW 컨벤션센터 건너편에서 백사실계곡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골목길을 오를 때에는 눈까지 약간 흩뿌리는 환경이라 내심 걱정했으나 단 한 번의 머뭇거림도 없이 가뿐이 정상에 도달한다.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하지만 디젤차답지 않게 주행 중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않는 것도 큰 장점이다. 4도어인 미니 컨트리맨에 비해서 승차감과 정숙성은 확실히한 수 위다.

이밖에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고, 운전 중 간단히 손가락 한번 누르는것으로 속도를 지정하는 것이 가능해 스쿨존 등에서 운전할 때 속도를 지키기도 한층 편리할 듯 싶다.

시내를 주로 달려서인지 연비는 공인연비에 못 미치는 ℓ당 15.5㎞가 나왔다.

실내에 자잘한 수납 공간이 부족한 것도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ykhyun1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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