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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발목 잡힌' 현대차…"내년부터 새로운 양적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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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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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현대차[005380]가 환율에 발목이 잡혀 4년 만에 가장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를 앞세워 전 세계 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매출을올리고도, 영업이익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드는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것이다. 원화 강세와 신흥국 통화약세, 초엔저 등 환율 관련 악재가 겹친 게 컸다.

    ◇ 환율 악재에 실적 '후진'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89조2천563억원으로 전년보다 2.2% 늘어나며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네시스와 그랜저, 쏘나타 등 신차 판매가 늘어난데다, 중국 3공장과 터키공장을 증설하면서 생산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줄어든 7조5천500억원으로 2010년(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다. 영업이익률도 9.5%에서 8.5%로 뒷걸음쳐 IFRS 도입 이후최저치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실적이 후진한 것은 원화 강세와 신흥국의 통화 약세 영향이 컸다.

    실제로 원·달러 평균 환율은 2013년 달러당 1,092.8원에서 지난해에는 1,055.2원으로 3.4% 하락했다. 원화가 강세면 판매대금을 원화로 바꿨을 때 들어오는 돈은줄어들 수밖에 없다.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도 폭락하면서 실적에 부담을 줬다. 루블화가 지난해 50% 이상 하락하면서 현지 매출과 이익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손해를 본 것이다.

    지난해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가 10.3% 감소한 가운데 현대차는 17만9천631대를판매하며 전년보다 1% 감소하는데 그쳤다.

    특히 현대차의 쏠라리스는 11만4천644대가 팔려 러시아 자동차업체 라다의 그란타에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런 선방에도 현대차의 러시아 매출은 2조3천840억원으로 전년(2조7천510억원)보다 13.3%나 급감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크게 떨어지면서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매출도 5.1% 감소한 2조2천630억원에 머물렀다.

    판매관리비가 많이 늘어난 것도 수익성을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글로벌 업체간 판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관비는 11조5천800억원으로 4.0% 늘었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엘란트라(아반떼) 등의 모델 노후화로 딜러들에게 주는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은 대당 1천377달러에서 1천728달러로 약 25% 상승했다.

    ◇ "올해 투자 11조2천억원…양적성장을 위한 기틀 마련" 현대차는 올해도 판매 여건이 우호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저성장·저물가 기조가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시장도 관세인하와 환율 효과로 경쟁력이 강화된 수입차업체들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1.8% 증가한 505만대 수준으로잡았다.

    현대차의 이원희 재경본부장(사장)은 22일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는 중국 4, 5공장을 조기 착공해 선제적인 성장기반을 만들고 브랜드 가치 함양, 품질개선 등 질적성장을 완성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아울러 내년부터 새로운 양적 성장을 위한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설립될 4공장을 올해 2분기에 착공해 내년상반기에 완공한 뒤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충칭시에 들어서는 5공장은 올해 3분기에 공사에 착수, 2017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이 본부장은 "중국의 4, 5공장 예정지는 상당히 중요한 지역으로 앞으로 수요가늘어나면 증설하는 것을 감안해 투자할 계획"이라며 "폴크스바겐, GM과 선두 경쟁을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투자도 확대한다. 연비개선을 위한 파워트레인 개발 등에 4조원,국내 공장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투자에 2조원 등 총 11조2천억원의 투자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서 차세대 미래형 스마트카, 친환경 차량 개발등에 주력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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