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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에 무인주행차가?…GM 100년 역사가 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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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트로이트 'GM 헤리티지센터'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네럴모터스(GM) 헤리티지센터.

GM 본사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이곳은 GM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있는 일종의 자동차 전시관이다.

헤리티지센터가 보유한 차종은 모두 600여 대지만, 상황에 따라 전시 차종을 그때그때 바꾼다. 이달 14일(현지시간) 센터를 찾았을 때는 GM 역사에 한 획을 그은 160여대의 차종이 빼곡히 전시돼 있었다.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는 "100년 가까이 된 차들이 많아 절대 만져서는안 된다"는 주의사항을 거듭 들어야 했다.

실제로 미국형 스포츠카인 콜벳 초기 모델부터 카마로까지 자동차 마니아라면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진귀한 차들이 즐비했다.

1966년에 처음 만들어진 수소 연료전지차와 전기차도 만날 수 있다. 비록 양산용이 아닌 시험용 차량이기는 하지만 50년 가까이 지난 이제야 각종 모터쇼의 화두가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표되는 친환경차인 점을 생각할 때 GM의 앞선 기술력을 확인해볼 수 있다.

언뜻 보기에 제트기와 모양이 흡사한 가스터빈차 파이어버드2는 1956년 GM의 주행테스트장에서 무인주행에 성공한 차다. GM의 최고경영자(CEO)인 매리 바라가 2016년 말까지 무인주행차를 내놓겠다고 하면서 언급했단 차도 바로 이 파이어버드2다.

전기차 볼트(Volt)의 바탕이 된 EV-1 시제품도 눈길을 끈다. GM이 1996년 양산한EV-1은 당시 1천여대만 생산되고 단종됐다.

각 차량의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얽힌 일화도 흥미롭다.

1961년산 콜벳은 당시 낚시를 좋아하던 GM의 수석 디자이너 빌 미첼이 바닷속청상어의 모습을 형상화해 만들어냈다. 상어처럼 공격적이면서 날렵한 스포츠카의이미지다. 당시 차의 색깔도 상어와 비슷하게 칠하고 싶었던 빌 미첼은 실제 상어를한쪽 벽에 걸어놓고, 이와 똑같이 칠할 것을 도장팀에 요구했다.

그러나 아무리 칠해도 상어와 똑같은 색이 나오지 않아 번번이 퇴짜를 맞은 도장팀은 밤에 몰래 진짜 상어에 자신들이 가진 페인트를 칠했다. 결국 빌 미첼로부터"양쪽이 모두 똑같다"는 말과 함께 합격점을 받아냈다는 후문이다.

1951년산 르 세이버 콘셉트카는 자동차 디자인의 선구자로 알려진 GM의 디자이너 할리 얼이 직접 몰기도 했다. 팔걸이 밑에 센서가 있어서 빗방울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뚜껑이 덮이는 컨버터블이다.

1977년에 제작된 캠핑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침대, 전자레인지, 싱크대, 화장실까지 모두 갖춰 지금이라도 여행을 떠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탔던 1959년 붉은색 캐딜락 엘도라도 역시 전시장에서 단연인기다.

제임스 베코 GM 헤리티지센터 코디네이터는 엘도라도를 두고 "극도로 과장된 후면부 디자인에 굉장히 길고 양쪽이 넓은 차"라며 "2차 대전 이후 불황에서 벗어나고싶은 희망 등이 반영돼 당시 미국의 차는 유럽차보다 굉장히 덩치가 크고 과장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1912년 최초로 전자식 시동과 반사판을 이용한 전자식 헤드램프를 장착한 캐딜락, 1955년 만들어진 GMC의 첫 번째 픽업트럭인 콜로라도 등도 전시돼있다.

GM헤리티지센터는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으며 GM의 공식, 비공식 행사 등에 활용된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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