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삼성테크윈 노조 등 곧 대전서 회동
삼성그룹이 약 2조원을 받고 한화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한 삼성토탈·삼성종합화학·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 등 4개사 직원들이매각반대를 위한 연대투쟁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토탈 노동조합(위원장 김호철)은 4개사 근로자 대표들이 매각반대 활동을어떻게 추진할지, 사측에 대한 요구안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대전에 모이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과 참석 범위를 협의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지난달 10일 창립총회를 연 삼성토탈 노조에는 지금까지 가입 대상자 1천400여명 가운데 870여명이 참여했고, 삼성테크윈에는 2개의 노조가 생겼다.
하나는 산별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창원테크윈지회고, 다른 하나는 기업노조인 삼성테크윈[012450] 노동조합이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탈레스 근로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한 상태다.
이들은 경영진의 일방적인 매각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매각철회를 공통으로요구하고 있다.
삼성토탈노조는 대산공장 정문에서 매각반대 릴레이 시위를 벌여온 데 이어 지난달 24일 대의원 32명을 선출해 전열을 갖췄다.
같은달 30일 부사장 등 사측 대표와 노조 대표 각 6명이 처음으로 모였지만 노조 전임자 활동 보장 등 노조가 제시한 우선협상안 8개 항목을 사측이 받아들이지않아 오는 6일 2차 협상이 예정돼 있다.
김호철 노조위원장은 "매각결정 철회를 위해 투쟁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며 "한화가 이미 서류상 조사는 다 끝냈겠지만, 노조 협의 없이 공장에 들어와 실사하는것은 점령하겠다는 의미이기에 반드시 막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사전 협의나 동의 과정이 생략된 매각과정에서 종업원에 대한 존중, 상생의 파트너라는 인식은 찾아볼 수 없다"며 "단순히 법적 절차를 준수했다는이유로 삼성의 가치체계를 스스로 무너뜨린 주주의 일방적 결정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측과 한화그룹은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방산·화학 회사를 새 가족으로 맞으며 변혁의 발걸음이 빨라졌다"며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한 번의 역사적인 도전이 될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석원 삼성토탈 사장은 "주주가 바뀌고 사명이 바뀌어도 '삼성토탈'이라는 회사가 우리의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은 불변의 진리"라며 "피해의식·상실감·분노·갈등은 접어 두고 마음을 추스르자"고 신년사를 통해 직원들을 다독였다.
한화는 1월 중 4개 회사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늦어도 석 달 안에 조사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 노동자 측과 충돌이 우려된다.
<삼성토탈 노조, 대산공장 정문 매각반대 릴레이 시위> noano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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