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인 현대차[005380] 쏘나타와 도요타 캠리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최근 잇따라 출시돼 '맞수'의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초 출시하는 LF쏘나타 2.0GDI 하이브리드(16인치 타이어)의 연비를 ℓ당 18.2㎞로 에너지관리공단에 신고했다.
이는 기존 Y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16.8㎞/ℓ)보다 8.3% 개선된 수치다.
한국토요타가 이달 18일 출시한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16.4km/ℓ)보다도연비 면에서 앞선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직분사 4기통 2.0ℓ GDI엔진이 탑재됐고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19.3㎏.m의 힘을 발휘한다.
차체 무게는 1천585㎏으로,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1천560㎏)보다 다소 늘었다.
초고장력강판의 사용 비율을 늘어나고 첨단 사양이 적용돼 무게가 늘었지만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기술 개발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를 넣어 연비를끌어올렸다.
부분변경 모델인 캠리 하이브리드도 이전보다 공차 중량은 25㎏ 늘었지만, 공인연비는 기존과 같다. 2.5ℓ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143마력의 전기모터가 결합해 최고출력 203마력의 강력한 힘을 낸다.
전기모터 동력만으로 차량이 출발하며, 저속 구간이나 완만한 경사에서는 엔진이 멈추고 전기모터가 차량을 구동해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문제는 판매 가격이다. 신형 캠리 하이브리드 XLE의 가격은 4천300만원으로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
Y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경우 동급 가솔린 모델보다 400여만 원(세제혜택 포함)높게 책정된 점을 감안하면 LF쏘나타 하이브리드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될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00g/km 이하인 차량에 대해 1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이 추가로 지급될 예정이어서 가격 수준은 더 낮아질 수 있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당 94g으로 이에 해당하지만, 캠리 하이브리드는 ㎞당 102g로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다만, LF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종전 모델보다 높아져 연비향상 기술 적용에 따른 추가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
현재 LF쏘나타 가격은 2천545만∼2천860만원으로, 보조금 지급 혜택과 가격 인상 요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하이브리드 모델은 2천900만∼3천300만원 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기존 YF쏘나타 하이브리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0월 말까지 판매 실적을 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4천101대, 캠리 하이브리드는 567대가 팔렸다.
판매 대수만 놓고 보면 현대차가 많지만, 비율로 따지면 캠리가 압도적이다. 전체 쏘나타 판매량은 8만8천485대로 하이브리드 비율은 4.6%에 불과하다.
반면 캠리는 전체 판매량 1천965대 가운데 28%가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캠리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까지 11년 연속베스트셀링카로 꼽혔을 정도로 검증받은 차량"이라며 "한국에서도 새 바람을 일으킬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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