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스토리·중독성 있는 CM송·팝아트 영상 등
가을로 접어들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이 앞다퉈 새로운 TV 광고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광고 모델의 교체다.
라푸마가 배우 신민아를, 마모트는 배우 소지섭을 새 모델로 발탁했으며, 지난시즌까지 유명 스타를 모델로 쓰지 않던 휠라아웃도어와 몽벨도 배우 송일국과 이정재를 기용하면서 스타모델 체제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아웃도어 광고는 스타 모델이 다가 아니다.
스타 모델이 산을 오르거나 들판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던 상투적인 아웃도어광고 공식에서 벗어나, 반전 스토리, 중독성 있는 CM송, 팝아트 영상, 이질적인 소재 등 다양한 기법으로 주목도를 높이는 광고 전략이 확산되는 추세다.
LF라푸마가 이달부터 새로 시작한 광고 '라푸마 이펙트 가을' 편은 신민아의 패셔니스타로서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한 반전 있는 스토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능성이 강한 아웃도어 의류를 패션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패션은 옷으로 하는 자기소개다"라는 카피와 함께 세련된 커리어우먼 이미지의신민아가 등장하는 도입부는 패션 광고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바람막이재킷을 입은 신민아가 숲 속을 트레킹하는 장면으로 바뀌면서 아웃도어 광고라는 걸깨닫게 된다.
블랙야크는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중독성 있는 CM송과 팝아트를 활용한 '아이스버그 겨울스타일' 편을 선보였다.
조인성은 반팔 티셔츠, 수트(양복), 등산복 등을 입고 마지막에 아웃도어 점퍼를 걸치는 상황을 반복해서 연출한다. 이와 함께 "반팔 입고 아이스버그만 걸치면,수트 입고 아이스버그만 걸치면"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CM송이 흘러나오고, 중간 중간 "어머!" 하며 놀라는 여자의 목소리와 모습을 담은 팝아트 영상이 등장해묘한 리듬감을 살린다.
밀레는 아웃도어 광고에서 '산'을 지웠다.
'가을 밀레의 진실' 편은 가수 탑과 배우 박신혜가 클럽에서 춤추는 장면이 주를 이룬다.
두 모델이 여유롭게 리듬을 타는 모습을 클로즈업, 슬로모션 등 감각적인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아웃도어 재킷으로 리듬을 타듯 바람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전한다.
K2의 새 광고인 '추진력을 신다' 편에서는 전속 모델인 현빈은 사라지고 표범이등장한다.
바위산을 거침없이 오르는 표범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준 뒤 표범과 사람의 발을 반복해서 비교한다.
그리고 "녀석들의 비밀은 디디는 힘을 완벽하게 추진력으로 바꾸는 데 있죠"라는 내레이션으로 상황을 정리한다.
이 광고는 표범을 통해 신제품의 특징과 이미지를 알기 쉬우면서도 인상적으로전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송재 SK플래닛 광고부문 팀장은 "이제 아웃도어 광고도 스타 모델만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신선한 소재와 전략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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