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삼성 "준비하는 것 없다"
다음 달 5∼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쇼 IFA 2014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꼽히는 양자점(퀀텀닷·quantum dot) TV가 등장할지 관심을 끈다.
양자점이란 전류를 받으면 자체 발광하는 양자(量子·퀀텀)를 나노미터(nm) 단위로 주입한 반도체 결정을 말한다.
양자점을 필름 형태로 부착하거나 진공유리튜브에 증착한 디스플레이로 만든 게양자점 TV다.
기본적으로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이지만 색재현율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못지않게 뛰어나고 색 순도와 광(光) 안정성이 좋아 미래의 디스플레이 중하나로 주목받는다.
올레드와 비교하면 전자층·전공층 사이의 발광체를 유기물질에서 반도체 결정인 양자점으로 대체한 개념이다. 색영역을 확장해 고색역 디스플레이로도 불린다.
양자점 입자는 크기가 작으면 파란색에 가깝고, 크면 빨간색에 가까운 색을 발현해 크기에 따라 발광파장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 LCD 디스플레이의 색재현율을 70%로 볼 때 양자점 TV는 110%에 달한다.
이번 IFA를 앞두고 삼성·LG를 비롯한 글로벌 TV 업체들은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 UHD(초고화질) TV와 UHD급 올레드 TV, 벤더블(bendable) UHD TV 등을 주요 전시품목으로 미리 공개했다.
LG는 UHD급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며 공세를 폈고, 삼성은 구부렸다폈다 할 수 있는 벤더블 TV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이미 판매 단계에 돌입한 제품이라 '비장의 무기'는 아니라는 게 TV 업계의 평가다.
28일 미국 실리콘밸리 디스플레이업계 소식통들은 삼성·LG가 이번 IFA에서 양자점 TV를 선보이며 '깜짝쇼'를 펼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했다.
실리콘밸리의 한 소식통은 "양자점 TV를 내놓는다면 IFA TV 부문의 단연 돋보이는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애초 두 회사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15에양자점 TV 시제품을 선보이려 했으나 경쟁사에 한발 앞서기 위해 시제품 공개 시기를 앞당기려 할 것이라고 점쳤다.
이 소식통은 "일반인 대상의 전시는 아니고 원하는 바이어와 미디어에 제한적으로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양자점 TV 전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LG전자도 "들은 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TV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전 CES나 IFA 때도 경쟁사의 움직임에 대비하기 위해 곡면이나 가변형(벤더블) TV 시제품을 비밀리에 들고 갔다가 급작스럽게 공개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LG는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양자점 디스플레이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꾸준히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11년 초 삼성종합기술원 주도로 세계 최초의 풀컬러 양자점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
현재 양자점 디스플레이는 아마존의 태블릿PC 킨들파이어 HDX 7인치와 8.9인치에 탑재돼 있다. 소니도 자사의 트릴루미노스 TV에 양자점 디스플레이 필름을 붙였다.
대만 디스플레이업체 AUO는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인 터치타이완에서 65∼85인치 대화면 양자점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양자점 디스플레이는 입자를 증착하는 과정에 중금속인 카드뮴이 소량 사용되기때문에 유해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현재 다우케미칼 등 화학업체들이 비카드뮴계 양자점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 중이며, 몇몇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양자점 디스플레이는 연평균 110% 성장해 2020년 수요가 8천700만대에 달하며 TV·태블릿 물량의 6%를 점하게 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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