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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쇼크> ⑤ 소프트파워, IT 융합에서 돌파구 찾아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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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부터 중국은 같은 전략을 써 왔고 우리의대응책도 비슷했습니다. 달라진 건 양국간 기술격차가 확 줄어든 것뿐입니다" 선진 기술을 빌리거나 모방해 제품을 만든 뒤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이용해 가격을 대폭 낮춰 파는 중국의 산업 전략.

전문가들은 중국이 일관된 전략을 구사해 왔지만 우리는 이에 대응할 묘수를 찾지 못했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최근엔 무서운 기술 추격 속도까지 더해져 고부가가치 산업에까지 중국의 진입을 허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문제는 우리의 주력 산업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점이다. 중국이 안전판으로 삼고 있는 자국의 막대한 소비력을 우리가 손댈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도 분명 취약점이 있다. 모방이나 기업 인수합병으로 취득한 과학기술 역량은 기반이 허약하고, 저가품 대량 판매 전략에는 수익성 문제가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강점인 IT와 전통산업의 적극적인 융합,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새 시장을 열고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기술 혁신은 기본…IT 등 강점과 융합 필요" = 새 시장을 여는 길은 기술혁신에서 출발한다. 그동안 우리 산업 경쟁력의 원천이 돼 줬던 기술 경쟁력은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가장 기본적 도구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핵심 소재·부품 분야에 혁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산업연구원 김종기 박사는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스마트폰의 경우, 선진 시장은 이미 포화돼 있고 중저가 제품 위주인 신흥국 시장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삼성전자 등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법이라면 핵심 소재와 부품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더욱 높여 중국의 완제품업체들이 한국산 제품을 쓰도록 하는 것이라고 김 박사는 제안했다.

IT 분야 등 우리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전통산업에 IT를 접목시킨 융합 산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내놓는 데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철 산업연구원 팀장은 "자동차와 IT 간의 융합처럼, 국내 선두기술을 가진 산업끼리의 적극적인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소프트파워 육성 통해 기술 주도권 잡아야" = 기술 혁신과 융합으로 새 시장을 열겠다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통해 주도권을 선점하는 작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는 제안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제품에 탑재된 운용체계와 디자인 때문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김종기 연구위원은 "새 시장이 열리면 플랫폼을 지배해야 한다"며 "OS나 플랫폼을 혁신하지 않고 제품만 낸다고 성공하는 신시장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점에 맞춰 정부가 정책을 정교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산업연구원 장석인 선임연구위원은 "가장 먼저 육성해야 할 것은 엔지니어링과디자인 등 이른바 소프트파워"라며 "여기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신성장 산업의 성패도 갈린다"고 언급했다.

제품 설계와 디자인 영역에서부터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만한 경쟁력을 지녀야 혁신적인 제품이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경제협력 등도 전략적 활용 필요 =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들과 무조건 경쟁을벌일 것이 아니라 협력 모델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신승관 동향분석실장은 "중국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해당 업체가 중국에서 지닌 사업망을 역으로 활용할 수 있는길도 열린다"고 말했다.

박한진 코트라 중국사업단장도 "중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전략도 필요하다"며 "제품뿐 아니라 마케팅·인력도 현지화해 중국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하면서 '메이드 위드 차이나'를 표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연구원 김종기 박사는 "직접적인 경쟁 대상업체가 아닌 중국 업체와 협업관계도 중요하다"며 "현지 유통업체와 관계 개선이 대표적인 방안"이라고 소개했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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