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83.27

  • 2.24
  • 0.09%
코스닥

727.41

  • 7.18
  • 0.98%
1/3

<시승기> '스펙'은 최고지만 2% 부족한 캐딜락 CTS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GM코리아가 최근 캐딜락 브랜드의 주력 모델인중형 세단 CTS의 3세대 모델을 국내 출시했다.

장재준 GM코리아 대표이사는 19일 인천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 등을 경쟁 차종으로 꼽고, 신형 CTS의 주행 성능이 다른 어떤경쟁자보다 뛰어나지만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CTS 판매가는 5천450만∼6천250만원(4륜구동 제외)으로 같은 가솔린 차종인 BMW528i(6천790만원), 벤츠 E300 엘레강스(6천740만원)보다 저렴하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최고출력 276마력, 최대토크 40.7㎏·m으로 BMW(245마력,35.7㎏·m)와 벤츠(252마력, 34.7㎏·m)를 앞질렀다. 에어백도 BMW는 6개, 벤츠는9개인 반면 CTS는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10개를 장착했다.

GM코리아가 최근 주춤한 판매 실적을 반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공언한 신형CTS가 화려한 '스펙'만큼 실력도 뛰어난 지 확인하기 위해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까지 왕복 120㎞를 달려봤다.

앞모습은 대담하다. 대문짝만한 라디에이터 그릴에 폭포수처럼 내리꽂히는 헤드램프와 시그니처램프가 어우러져 한번 보면 뇌리에 각인되는 압도적인 인상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2세대에 비해 트렁크 높이를 낮춘 뒷모습은, 특유의 SF적인 느낌이사라져 다소 심심해졌다.

군대 막사에서 잡아뜯은 듯한 내장재를 적용한 인테리어는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한참 부족하다. 각종 기능을 조작하는 버튼은 누르면 들어가는방식이 아니라 터치식이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하다.

글로브박스를 열 때도 손잡이를 당기는 대신 버튼을 터치해야 한다.

운전대와 페달은 가벼운 편이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쭉쭉 붙는다. 2.0ℓ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은 속도를 올리거나 오르막을 달릴 때 힘이 부족한 기색이 전혀 없다. 그러나 운전 재미는 BMW 등 독일차들에 비해 밋밋하다. 달릴수록 길바닥에'쫀쫀하게' 달라붙는 주행감이 없어 굳이 밟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가솔린차답게 조용한 편이지만 시속 130㎞를 넘기자 바람소리가 심해졌다. 동시에 스포츠카에서 따온 듯한 엔진음을 내는데 아쉽게도 진짜 스포츠카처럼 듣기 좋게묵직한 소리는 아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앞 유리창에 속도와 rpm을 보여준다. 풀컬러를 적용해 눈에 잘 띄지만,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진행 방향까지 알려주는 아우디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비교하면 실용성이 떨어진다.

햅틱시트를 넣어 앞뒤로 장애물이 있으면 진동으로 위험을 알려주고,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의 제동력도 확실해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다.

비좁기로 악명이 높은 뒷자리는 다소 개선됐다. 지붕을 우묵하게 파내 머리 공간을 확보했고, 다리 공간도 좁지 않다. 그러나 파워트레인 세팅이 높아 가운데 자리에 사람이 앉을 경우 다리를 내릴 공간이 없다.

트렁크 용량은 388ℓ로 넉넉한 편이다.

연비는 거칠게 달린 전반부 60㎞에서 7.9㎞/ℓ, 무난한 후반부에서 9.6㎞/ℓ이나왔다. 2세대보다 무게를 130㎏ 줄여 공인연비는 10.0㎞/ℓ으로 개선됐다.

가격은 럭셔리 5천450만원, 프리미엄 6천250만원, 프리미엄 4륜구동 6천900만원이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는 "여자는 짐작만으로 움직이지 않아요"라는 명대사가 나온다. 고객도 마찬가지. 숫자만으로 지갑을 열지는 않는다. CTS의 스펙은 분명뛰어나지만 이 가격대에서 차량을 선택하는 고객이라면 안락한 승차감과 고급스러운인테리어까지 두루 갖출 것을 요구하지 않을까.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