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법인 마케팅 총괄책임자 사임…문책성 인사 추측도
현대차[005380]가 유럽시장에서 계속 고전하고있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유럽연합(EU)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국가에서 3만5천63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감소한 실적이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도 18만18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 줄었다.
지난 2월 3.5%였던 유럽시장 내 현대차 점유율도 4월과 5월에는 두 달 연속 3.1%에 머물렀다.
반면, 유럽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폴크스바겐(VW) 그룹은 9.5%, 푸조·시트로앵(PSA) 4.2%, 르노 그룹 18.3%, 닛산은 10.2%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포드(-2.8%)와 GM그룹(-7.1%)이 대규모 리콜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을 빼면 유럽과 일본의 주요 업체 판매 실적이 대부분 향상된 가운데 현대차만 뒷걸음친 것이다.
그나마 기아차[000270]가 3만1천606대를 팔아 작년 동기보다 3.6% 증가했다.
현대차의 실적 부진은 최근 유럽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것이다. 지난달 유럽의 자동차 판매량은 경기 호전에 힘입어 113만대를 기록, 9개월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유럽시장 내 판매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무리한 판촉경쟁에 뛰어들지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경쟁업체들이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등 치열한 판촉전을 펼치고 있지만, 현대차는 일부러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에 하반기에는 신형 i20 등 유럽 주력 모델을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부증권[016610] 김평모 연구원은 그러나 "뚜렷한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며 "현대차의 유럽 내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 총괄책임자인 마크 홀 부사장이 13일(현지시간) 사임해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마크 홀 부사장은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유럽 시장점유율을 2020년까지 5%로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실적 부진으로 해임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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