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광고회사들이 광고주의 주문 없이 직접 공익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업역량을 이윤 추구에만 쓰지 않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종의 '재능기부'다.
HS애드는 지난달 입양의 날(5월11일)을 앞두고 해외입양 문제와 미혼모 양육지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한 공익 캠페인 'Help her, Help her baby'를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와 함께 벌였다.
유튜브로 진행된 이 캠페인은 국제공항 수화물 컨베이어벨트 위를 지나가는 아기 바구니를 지켜보는 여행객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HS애드는 성년의 날(5월19일)을 맞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진행한 '어른이날'TV광고 캠페인에도 재능기부 형태로 참가했다. '어린이를 도울 때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 캠페인의 메시지다.
중소 광고회사 빅앤트인터내셔널은 미혼모를 방지하기 위한 사회공헌사업으로콘돔 사업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빅앤트는 이달부터 전국 GS25 편의점을 통해 '바른생각'이라는 브랜드로 콘돔을판매하고 있다.
제일기획[030000]은 국내외 난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자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지난 2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보이지 않는 사람들(Invisible People)'이라는 이색 전시회를 열었다.
국내 거주 난민들과 아프리카 니제르 난민캠프 주민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한뼘크기의 미니어처를 안내표시등, 계단, 화장실, 창문 등 미술관 곳곳에 설치해 관람객들이 예기치 않게 작품과 만나게 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하철, 버스 등에 서울시가 보유한 매체를 활용해 무상으로 영세소상공인, 비영리민간단체, 사회적기업, 전통시장 등의 홍보를 지원하는 '희망홍보' 캠페인을 2012년부터 해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협약을 맺고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를 지원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광고회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보편화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서는 재벌그룹 산하 광고 계열사들이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인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고자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힘을 쏟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광고회사의 재능기부는 광고의 사회적 가치를 보여줌으로써 광고산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종사자들에게 '광고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는 등 안팎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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