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하향 조정 잇따라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국내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와 전기·전자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 간 시장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장기화할 경우 국내업체들의 매출하락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4천200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 간 시장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현지 판매 단가 등을 통해 상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원화강세 장기화는 수출금액 축소와 매출액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제약해 자동차 판매에 다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소는 "특히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 자동차업체의 약진과 높은 생산성과기술력을 앞세운 독일 업체의 공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원화강세가 장기화한다면국내 업체의 경쟁력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내년 하반기에는 9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원가개선, 신기술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리 환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비중이 높은 전자업계도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4분기 환율 하락 등에 따라 7천억 원 규모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기도 했다.
최근 증권업계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것도 원화 강세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56조5천억원에서 55조2천억원으로, 영업이익은 9조3천억원에서 8조8천억원으로 낮췄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원화강세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9조1천억원에서 8조5천억원으로하향 조정했고, 삼성증권[016360]도 9조4천억원에서 8조5천억원으로 실적 전망치를내려 잡았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현대차[005380] 등은 해외생산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에 덜민감하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는 달러화 외에 엔화, 위안화, 유로화 등 결제통화가 다변화돼 있고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들고 있다고 항변했다.
LG전자[066570]도 해외 금융센터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변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재무위험에 상시적인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 경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은 472만대로, 이 가운데 181만대가 국내공장에서, 나머지 291만대가 해외공장에서 생산됐다. 국내생산 비중은 38.3%, 해외생산 비중은 61.7%이다. 즉 환율에 영향을 받는 수출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에는 LF[093050] 쏘나타, 카니발 등 신차 출시와 브라질월드컵 마케팅 등으로 판매물량이 늘어나 환 효과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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