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환율 하락 지속시 경제성장률 하락 우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손익을 가르는 기준선 밑으로 떨어져 제조업 분야의 유력 기업들이 채산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할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발표됐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제조업 분야 대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업체들이 손익분기선으로 여기는 환율은 1천52.3원으로 파악됐다.
업종별 손익분기 환율은 조선업이 1천125.0원으로 가장 높게 잡혀 있었고 음식료(1천75.0원)와 석유화학(1천66.7원), 전자통신(1천52.3원), 자동차·부품(1천50.0원) 등도 환율 하락시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꼽혔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원화 가치가 10% 상승할 때 영업이익률이 평균 0.8% 포인트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하락폭은 의약품과 전자·통신(각 1.5% 포인트)이 제일 컸고 조선(1.3% 포인트)과 펄프·종이·가구(1.1% 포인트) 등도 큰 편이었다.
기업들이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 원·달러 환율은 평균 1천77.9원이었던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1∼8일 평균 환율은 1천29.7원으로, 작년 평균 환율(1천95.0원)보다 6.0% 포인트 떨어진 상태다.
기업들은 환율 관련 대책으로 원가절감 노력(42.0%)과 환헤지용 파생상품 투자확대(16.8%)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확장적 통화정책(45.8%)과 수출금융·보증지원 확대(27.5%), 수출인프라 구축(10.8%) 등을 정책적 요구사항으로 꼽았다.
환율 하락이 가져올 거시경제적 파급 효과를 분석한 결과도 나왔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거시경제적영향(변양규·김창배 연구위원 공동 작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4분기 평균원·달러 환율이 1천원에 이르면 경제성장률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환율 하락으로 수입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거두는 내수 진작 효과보다 수출 감소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에 입각한 것이다.
보고서는 올해 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1천원까지 내려가고 연평균 환율은 1천28.5원이 된다는 가정을 세우고 그 파급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작년보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0.31% 포인트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0.34% 포인트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질 수출 증가율이 0.46% 포인트 감소하고 수입은 0.20% 포인트 늘면서올해 경제성장률은 약 0.21%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환율 하락이 내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미온적 시각보다는 내수활성화를 통해 환율하락 압력을 완화하겠다는 적극적인 관점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내수 활성화에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 유지와 부동산 규제완화 확대를 통한과도한 소비위축 차단, 실효적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심리 회복 등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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