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회장도 작년 연봉 60% 반납
주요 대기업들이 31일 공개한 등기임원 연봉 중에서 지난해 최고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는 보수를 아예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 회장은 올해 SK㈜와 SK하이닉스[000660]의 비상근 회장으로 재직하면서도 보수는 전혀 받지 않는 무보수 집행임원으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달 초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사임한 바 있다. 그룹 내에서는최 회장이 상징적인 자리였던 회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이른바'비상근 회장', '집행임원'이라는 직위는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낸 것이다.
대신 최 회장은 무보수 근무를 택했다. 최 회장은 올해 활동에 대한 보수뿐 아니라 지난해 성과급도 받지 않기로 했다.
SK 측은 "회사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보여준 것"이라며 "작년에는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의 성과를 거둔 만큼 상당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받지 않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무보수 결정'이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배임 등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상황에서 지난해 거액의 급여를 지급받은 사실까지 공개된 점을 두고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을 감안했다는 관측이다.
김승연 한화[000880] 회장도 도의적 책임을 지고 지난해 급여 일부를 반납했다.
한화 측이 이날 공시한 김 회장의 지난해 급여 331억원 중에서 60.4%에 해당하는 200억원을 스스로 반납해 실제 수령액은 131억원이라고 그룹 측이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반납액인 200억원은 김 회장이 법정구속된 2012년 이후로 정상적 경영활동에 참여하지 못한 기간에 해당하는 급여를 모두 반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급여 반납은 이미 완료된 것으로, 회사가 어려울 때 경영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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