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시작된 퇴진 흐름은 4일 최태원 SK 회장의 계열사 등기이사직 사임으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SK㈜와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계열사 등기이사에서 모두 물러나대주주 자격만 남은 상태다.
여기에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일부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할 것이라는관측이 유력해 기업 총수의 일선 경영 후퇴는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이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가 예상되는 계열사는 CJ[001040] E&M[130960]과 CJCGV[079160], CJ오쇼핑[035760] 등 3곳으로, 주주총회는 21일께 열릴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들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을 일괄 사퇴하기보다는 재선임되지 않는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등도 향후 판결에 따라 계열사 대표이사 사임 문제를 판단해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유죄 판결을 받은 기업총수들이 경영에서 잇따라 손을 떼는 이유는 경영 활동에가해지는 법적 제약과 무관치 않다.
당장 김 회장만 해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해당 업체의 사업허가 취소나 업무 제한이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최 회장의 경우, 실형이 확정된 터라 남은 형기만큼의 수형 생활이 불가피해 실질적으로도 경영 활동에 제약이 컸다.
설령 기업총수들이 경영 복귀를 가로막는 법적 제약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배임이나 횡령 등 중대 경제범죄로 징역형 이상의 선고를 받은 상태에서 경영자로서의지위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책임론과 비판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SK 측이 이날 최 회장의 사임 결정에 대해 "회사 발전을 위해 도의적 책임을 진것"이라고 설명한 점도 경영인의 사회적 책임론을 의식한 입장 표명으로 이해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오너 경영인의 '백의종군'은 소속 회사에서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적지 않은 공백과 어려움을 초래하겠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중시되는 흐름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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