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일수 증가 영향…2개월 연속 내수 증가세
국내 완성차 업계는 지난 2월 근무일수 증가로 넉넉한 공급물량을 확보하면서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에서 판매량이 증가했다.
3일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외 총 판매량은 작년 2월보다 5.8%증가한 68만9천100대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 10만7천4대가 팔려 작년 같은 달보다 8.3% 판매량이 늘었고 해외판매량 역시 5.4% 많아진 58만2천96대에 달했다.
내수판매 실적은 전 업체가 상승했다. 이로써 1월에 이어 2개월 연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이어갔다.
현대차는 작년 2월보다 8.2% 늘어난 5만1천380대를 팔았다.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7천496대, 신형 제네시스가 4천164대 팔리며 세단 판매실적을 견인했고 SUV 모델도 작년 2월보다 22.3% 늘어난 1만763대가 판매되면서 인기를 얻었다.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6.4% 늘어난 3만2천900대를 기록했다. 경차 모닝과 중형 세단 K5의 인기가 꾸준했고 대형 세단 K9이 작년 같은 달보다 14.3% 많아진 583대가 팔리며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한국GM은 주력 모델인 경차 스파크(4천745대)와 레저용 차량인 올란도(1천187대) 등의 판매에 힘입어 작년 2월보다 3.3% 증가한 1만301대를 판매했고 2004년 이후최대 내수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한국GM은 생산이 중단된 경상용차인 다마스와 라보의 판매 공백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증가한 점에 의미를 뒀다. 다마스와 라보는 올해 하반기에 생산이재개될 예정이다.
쌍용차[003620]도 지난해 2월보다 26.9%나 뛴 5천502대를 국내 시장에 팔았다.
코란도스포츠와 뉴 코란도C, 렉스턴 등 SUV 모델들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르노삼성 역시 내수 판매량이 16.7% 증가한 4천821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에 출시된 'QM5 네오'가 234%나 뛴 972대 팔리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그랜저(7천496대)로, 2개월연속 '베스트셀링카'가 됐다. 이어 현대차 포터(7천486대)와 기아차 모닝(7천165대), 현대차 아반떼(6천479대)·싼타페(6천102대)·쏘나타(5천83대)가 2∼6위를 차지했다.
한국GM 스파크(4천745대)가 7위였고 기아차의 봉고 트럭(4천425대)과 K5(4천360대)·K3(4천238대) 등이 순서대로 10위 안에 들었다.
'근무일수 증가' 효과로 지난달 해외 판매량은 상승세를 탔다. 작년에는 설 연휴가 2월에 있었지만 올해는 1월에 포함되면서 2월 근무일이 늘었고 월간 생산량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국내 생산분 9만6천930대, 해외 생산분 23만534대를 팔았다. 작년 2월보다 국내 생산분 판매가 3.3%, 해외 생산분 판매는 2.4% 늘었다.
특히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 상승세가 눈에 띈다. 국내 생산분 10만5천205대, 해외 생산분 10만2천594대씩을 팔아 전체적으로 작년 2월보다 20.5% 늘었다.
쌍용차도 작년 2월보다 24.4% 뛴 6천231대를 해외 시장에 판매했다.
반면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시장 단계적 철수' 여파로 수출 주문량이 줄고 있는 한국GM과 세단 차종 수출이 부진한 르노삼성은 해외판매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GM은 22.4% 감소한 3만7천706대를, 르노삼성은 61.3%나 하락한 2천896대를수출하는 데 그쳤다.
해외 공장의 근무일수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지난달 국내외 판매량은 전월인 1월에 비하면 각각 8.0%, 5.7%씩 감소했는데 이는중국에서 춘절 연휴로 근무 일수가 줄어 현지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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