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범 회장 개회사…"임금피크제, 기업 고용부담 최소화 대안"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업경영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문가들의 고견을 듣는 '제37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열었다.
이희범 경총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통상임금 범위 확대와 60세 정년 의무화등 노동시장을 둘러싼 법·제도적 변화를 거론하면서 "본회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올해 적정 임금조정률을 2.3% 범위 내로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이 비율이 올해 기업의 직접 인건비 총액 상승분을 의미한다"고 설명한 뒤 "제도 변경으로 임금상승률이 2.3%를 초과하는 기업은 올해 임금을 동결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각 기업이 처한 환경에 맞춰 최종 임금조정률을 조정하도록 하되, 재계 차원에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2016년 대기업에서부터 시행되는 '정년 60세 의무화'와 관련, "60세정년제의 안착과 기업 부담 최소화를 위해서는 임금피크제가 유력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임금피크제 없이 정년을 연장할 경우의 60% 수준으로 기업의 임금부담을 줄인 '경총 임금피크제 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는 임금피크제로 충격을 최소화하되 현재의 연공형 임금체계를 직무·성과 중심으로 고쳐 나가야 한다"면서 "호봉승급제를 폐지하는 등 연공적요소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사간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모든 대화에 불참하고 있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긍정적 자세로 노사정위원회를 비롯한 대화 채널에 복귀해야 하고, 또 복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과제로 ▲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과도한 고용보호 규제 완화, ▲ 직무성과에 기반을 둔 임금체계 확산 및 정의로운노사문화 조성, ▲ 노동시장 개혁을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강력한 의지 등을 꼽았다.
경총은 이날 개막한 연찬회를 14일까지 이어간다. 이날 진념 전 부총리가 '기업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는 데 이어 14일에는 현오석 부총리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강연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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