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7명 회장중 6명이 '포철맨'…"글로벌기업 위상에 도움"
포스코[005490]가 16일 차기 회장에 권오준(64)포스코 사장(기술부문장)을 내정함에 따라 김만제 전 회장 이후 네 명 연속 내부인사에게 총수 자리를 맡기게 됐다.
포스코에는 고 박태준 창업주부터 현 정준양 회장까지 모두 7명의 CEO가 있었다.
황경로 전 회장(1992년 10월∼1993년 3월 재임)은 포항제철 관리부장 출신이고,정명식 전 회장(1993년 3월∼1994년 3월 재임)도 포항제철 토건부장 출신이다.
유상부 전 회장(1998년 3월∼2003년 초 재임)은 잠시 삼성중공업[010140] 사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20년 넘게 현장을 지키며 임원에 오른 '포철맨'이다.
2000년 민영화 이후 CEO에 오른 이구택 전 회장(2003년 3월∼2009년 2월 재임)도 1969년 포철에 들어와 열연기술과장·수출부장 등을 지내며 포스코에서 한우물을팠다.
정 회장 역시 1975년 포철에 입사해 광양제철소장 등을 거친 정통 포스코맨으로분류된다.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차기 CEO 후보인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권사장은 1986년 포철 입사 이후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을 거쳐 2012년부터 기술부문장을 맡고 있다.
김만제 전 회장 만이 5공 시절 재무부 장관과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유일하게 외부에서 영입된 CEO다.
사실 이번 CEO 내정 절차를 앞두고도 외부 인사가 영입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관측이 있었다.
정 회장이 지난해 11월 15일 이영선 이사회 의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을 무렵 정치권을 중심으로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김원길 전 의원, 진념 전 부총리 등의이름이 오르내렸다.
또 CEO 추천위원회의 심사를 앞두고는 오영호 코트라 사장, 양승석 현대자동차[005380] 고문, 손욱 전 농심[004370] 회장 등이 거론됐고 오 사장은 5명의 최종 후보군에 들어가기도 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총수가 중도하차하는 사태가 반복된 점도 포스코가 외풍에영향을 받는다는 인상을 줬다.
하지만 결국 권 사장이 최종 낙점을 받음으로써 항간의 관측을 무색하게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외압에 쉽게 휘둘리기 쉬운 지배구조의 단점을 불식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CEO 승계협의회·추천위원회 등의 절차가 제대로 작동함으로써 해외주주 등에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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