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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공기업 안일함에 분노한 윤상직 산업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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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 든다는 느낌도 들어…공기업 경영정상화 직접 챙기겠다"

"에너지공기업들이 가져온 경영정상화 계획안을보면 집단적으로 반기를 드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 서울호텔에서 열린 산하 41개 공공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전에 없이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공공기관들이 최근 경쟁적으로 부채 감축·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내놨지만 개선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 장관은 특히 방만 경영으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에너지공기업들의 안일함을 무섭게 쏘아붙였다.

윤 장관은 "에너지공기업들이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을 꼼꼼히 봤는데 사실상내 임기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버티겠다는 게 눈에 보인다"며 "차라리 안하겠다고 얘기하는 게 낫지 않겠나"고 비판했다.

그는 "에너지공기업의 경우 부채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자제하겠다고 하는데 그건 누구나 내놓을 수 있는 답"이라며 "기관장들이 집단으로 반기를 들고 있다는 느낌마저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에너지공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대책의 하나로 일제히 임직원 급여반납을 제시한데 대해 "기관장들이 서로 텔레파시가 통한 거냐, 아니면 표절한 것이냐"며 "창의적인 안을 갖고 와야 한다. 그게 안되면 일찌감치 사표 제출하라"고 질타했다.

윤 장관은 이어 "국내·외적으로 문제 많은 사업들, 그냥 가지고 있으면 (재무제표) 숫자상으로는 별 문제 없어 보이지만 기업은 골병든다"며 "또 숫자놀음을 하려고 하는데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사업들은 이참에 반드시 정리해서 재무구조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공기업의 부채 원인 가운데 하나인 해외사업의 비효율성도 지적했다.

그는 똑같은 업무를 하면서 제각각 해외법인을 둔 공공발전사를 대표적인 예로들었다.

윤 장관은 "발전 5사의 경우 국내 사업도 버거운데 왜 인도네시아에 각각 법인을 만들어놨는지 모르겠다"며 "아직 우리가 해외사업 앞다퉈 나갈만한 능력이 안된다는 게 내 개인적인 냉정한 평가다. 정확하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한국전력공사와 발전 5사의 본사 인력이 각각 7%, 12∼13%대에 이른다.

현장에는 사람이 없다고 난린데 본사는 지나치게 비대하다"며 본사-현장 간 인력조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그냥 안 넘어간다. 내년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경영 정상화 원년으로 삼고 내가 직접 챙기겠다"고 경고했다.

산업부의 한 관계자는 "장관이 최근 공공기관 가운데서도 에너지공기업의 방만경영 행태에 경각심을 갖고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 같다"며 "오늘 간담회도 이런 의중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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