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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 임원인사, 성과에 따른 '신상필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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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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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체제 큰 틀 유지…책임경영 무게

    27일 LG전자[066570]를 필두로 한 올해 LG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구본무 회장이 강조해온 '시장 선도' 경영 원칙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 경쟁력 강화로 귀결될 수 있는 신제품 개발 등 뚜렷한 성과를 잣대로 삼아상벌을 명확히 했다는 평가다.

    구 회장은 "일등기업이 아니면 성장이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냉엄한현실"이라며 올 한 해 동안 틈날 때마다 '시장 선도'를 강도 높게 주문해왔다.

    ◇ 단기실적보다 전략적 성과 '방점'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장인 박종석 부사장의 사장 승진은 시장 선도를 잣대로 한 이번 인사의 원칙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스마트폰 사업으로의 전환 타이밍을 놓치면서 오랫동안 고전해온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지난해 하반기 그룹 역량을 결집시킨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를 출시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올 초 후속작인 'G프로'에 이어 8월 'G2', 이달 화면이 휘어진 'G플렉스'를 잇달아 출시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덕분에 지난 3분기에만 1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가 넘는 성장을 보였다. 시장점유율은 4.8%로 4위에 랭크됐다.

    비록 지난해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던 휴대전화 사업이 마케팅비용 증가로 3분기 다시 적자를 내고 시장점유율이 기대만큼 빠르게 늘어나진 않고 있지만, 격화되는 시장 경쟁 속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사장은 2010년 구본준 부회장이 LG전자의 사령탑이 된 직후 MC사업본부를 맡아 무너졌던 휴대전화 사업의 전선을 재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공을 인정받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실적 악화 때문에 LG전자의 5개 사업본부장들 가운데 유일하게 부사장 직급이던 박종석 부사장의 승진이 힘들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

    박종석 사장의 승진은 이번 인사의 방점이 당장 숫자로 드러나는 단기 실적이아닌 미래 경쟁력 강화를 염두에 둔 기술·제품에서의 전략적 성과에 찍혔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사업체제 큰 틀 유지…책임경영 무게 반면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권희원 사장이 본부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0년 말 TV 사업을 맡은 지 3년 만이다.

    HE사업본부는 올 1월 55인치 올레드 TV와 4월 55인치 곡면 올레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등 시장 선도 전략에 박차를 가했으나, 내부적으로는 성과가 기대에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장을 대신해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으로 잔뼈가 굵은 하현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본부장을 맡게 됐다.

    하 사장은 LG디스플레이[034220]에서 전략기획과 핵심사업부의 수장을 두루 거치며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을 세계 시장 선두로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평가를 받는다.

    특히 LG디스플레이 전략담당 시절 파주 LCD 클러스터와 유럽 생산기지, 중국 남경 패널생산공장 등 주요 거점의 글로벌 투자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부터 지주사인 ㈜LG[003550]에서 시너지팀장을 맡아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067630] 분야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밖에 LG전자의 경영을 안정시키는 데 역할을 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정도현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나머지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와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사업본부, 지난 7월 새로 출범한 VC(자동차부품)사업본부의 본부장들은 자리를 지켰다.

    LG전자는 사업본부별 직속 연구소를 신설하고 각 제품 사업담당별로 운영하던해외영업 조직을 통합해 사업본부장 직속으로 운영하기로 하는 등 일부 조직을 개편했다. 하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다.

    전반적인 인사폭도 지난해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체로 기존 사업체제의 큰 틀은 안정적으로 유지한 가운데 필요한 부문만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LG 측의 설명이다.

    시장 선도의 성과를 내는 부문에 대해서는 성급한 평가 대신 소신껏 책임 경영을 펼칠 수 있게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이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이어 28일 ㈜LG, 29일 LG생활건강[051900] 등 주요 계열사에 대한 인사를 순차적으로 단행할 예정이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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