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상황에도 두산건설 "안 떼어내"…두산건설, 4천억 증자 추진
두산그룹이 어려움에 빠진 두산건설을두산중공업[034020]과 한 몸처럼 끌고 가 재무구조 악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룹 측은 26일 두산건설에 대해 "감자와 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계획을준비 중"이라며 "이런 과정은 (기업이) 망가지는 게 아니라 해결하기 위한 절차로,긍정적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초 두산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다. 증자 때문에 두산중공업이 보유한 두산건설 지분은 84.3%에 달한다.
그룹은 또 두산건설이 심각한 어려움에 빠져 최악의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계열분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해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두산건설을 떼어낼 거(계열 분리)라면 지원조차 하지 않았다"며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지분을 90% 가까이 보유해서 한 몸과 다름없고 소수지분이라도 떼어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두산건설은 2조원 규모 일산 위브더제니스 미분양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물량을전세로 전환하고 차입금을 줄여나가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두산건설은 만기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발행해 총 4천억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이 2년 내 상환해야 할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잔액은 9월 말 기준 1조원에 육박한다. 연내 상환 회사채 규모는 1천550억원 수준이다.
발행 예정 상환전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이지만 2년 내 상환하거나 5년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증자를 위해 두산건설은 앞서 자본잠식 해소와 배당재원 확보 등을 위해 10 대1 감자(주식병합)를 결의했다. 감자 후 두산건설의 발행 주식수는 현재의 10분의 1인 5천518만5천231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은 2조7천693억원에서 2천859억원으로 낮아진다.
두산건설의 관계자는 "자금 확충을 위해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를 발행하는 것을추진하고 있다"며 "일정 시간이 지나 보통주로 모두 전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말했다.
4천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액 전환하면 두산중공업의 보유지분은 60%대로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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