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법인장 "아카스 가스전은 운영사업 사관학교""이라크 잠재력 무궁무진…한국기업 진출 지금이 적기"
"이제 자원개발·운영 분야의 핵심 플레이어로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겠습니다" 김명남 한국가스공사[036460] 이라크법인장은 지난 1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이라크법인 임시 사무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카스 가스전의 의미를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금까지 주로 해외에서 가스를 도입해 공급하는 '미들 스트림'에 머물렀다면앞으로는 가스전을 직접 개발·운영하는 '업스트림'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것이다.
김 법인장은 "운영 분야에 발을 디뎠으니 앞으로는 업스트림의 최상위 단계인탐사사업을 우리 손으로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다음은 김 법인장과의 일문일답.
-- 아카스 가스전에 대해 자부심이 큰데 이유는.
▲ 지금까지 해외자원개발 방식이 대부분 운영사 옆에 껴서 단순히 숟가락을 올리는 것이었다면 아카스 사업은 가스공사가 주도적으로 광구를 개발해 생산물을 내다파는, 단독 운영권자로서의 지위를 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업스트림의 핵심 플레이어로 세계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아카스 가스전을 계기로 사업 방향에 변화가 오나.
▲ 앞으로 아카스 가스전을 '운영 사업의 사관학교'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기점으로 가스공사의 조직과 역량도 단순한 가스 도입·공급 중심에서 해외광구 운영사업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 운영 사업을 하려면 전문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어떻게 조달하나.
▲ 양질의 업스트림 사업을 하려면 단순히 기술인력만 필요한 게 아니다. 40%가기술인력이라면 나머지 60%는 구매, 국제회계, 인사, 보안, 행정 등의 인력이다.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이들 분야에서 양질의 인력이 양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이라크에서 아카스 가스전 외에 만수리야 가스전, 바드라·주바이르 유전 사업을 진행 중인데 현재 사업 진척도는.
▲ 그동안 해외 광구에 투자를 많이 했는데 성과가 미미하다는 비판이 많은 것으로 안다. 이라크 광구는 최소한의 경제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바이르의 경우 하루 생산량이 우리나라 일일 원유 수입량의 3분의 1인 85만배럴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4개 광구에 모두 145억달러를 투자했는데 2015년부터 차례로 상업생산을 시작해 늦어도 2018년이면 투자비를 모두 회수하고 연간 2천∼3천억원 정도의 순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 이라크 자원개발사업의 전망은.
▲ 중동은 세계열강들의 에너지 각축장이다. 한국은 그동안 지켜만 보다 뒤늦게그 현장에 들어섰다. 이 가운데 이라크는 자원매장량은 엄청나지만 전쟁 등으로 피폐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탐사가 저조하다. 그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말이다.
엑손모빌, 로얄더치쉘, BP 등 메이저 에너지업체들도 향후 20년을 보고 이라크에 앞다퉈 진출한 상태다. 지금이 우리나라 에너지·건설·플랜트업체가 들어올 적기라고판단하고 있다.
-- 이라크 자원개발 관련해 향후 추가 입찰 계획은.
▲ 탐사사업 관련 입찰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특히 (아카스 가스전이있는) 서부 지역은 사막지대라 인프라는 빈약하지만 잠재력은 엄청나다. 다만 가스공사의 경우 부채가 많아 호흡을 조절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셰일가스 붐등 변수들도 있어 무작정 뛰어들 수는 없다. 포트폴리오상 우선순위를 고려해 신중히 결정하겠다.
-- 에너지 공기업의 막대한 부채가 문제가 됐는데.
▲ 기업 부채가 많으면 장기적으로 자원개발사업 해나갈 수 없다. 부채 때문에장기 투자를 못하게 되면 업스트림 사업에서 멀어지고 전문인력 양성도 어려워져 새로운 사업을 영위할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 앞으로의 사업 지향점은.
▲ 위험성이 크지만 수익도 큰, 이른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쪽으로 가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 첫 단계로 우리 이름으로 탐사사업을 한번 해보고 싶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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