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의 26주기 추모식이 19일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갑작스럽게 찾아 온 추위속에서 진행된 추모식에는 삼성그룹을 물려받은 이건희회장과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불참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세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 참석했고, 사위인 임우재삼성전기 부사장과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 했다.
미국에 체류중인 이건희 회장이 호암 추모식에 불참한 것은 5년 만이다. 이 회장은 비자금 특검에 휘말린 2007년과 2008년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2009년부터는 빠짐없이 참석해 창업주의 뜻을 되새겼다.
지난해 선영 참배 문제로 이건희 회장과 갈등을 빚었던 이재현 회장도 모습을나타내지 않았다. 이재현 회장은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다시 입원한 상태이다.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추모식을 앞두고 선영과 맞닿아 있는 한옥과 이 한옥 정문을 이용하게 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건희 회장측이 수용하지 않자 신경전을 벌였으며 결국 다른 시간을 이용해 선영을 찾았었다.
이재현 회장의 어머니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아들 선호씨는 이날 추모식에 오는 대신 지난 16일 미리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참배가 끝난 오후에는 장녀인 이인희 고문을 비롯한 한솔그룹 관계자들이 선영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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