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10월부터 양산…7년간 연평균 145% 성장연내 스마트폰 적용…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승부할듯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화면이 구부러진 스마트폰의 연내 출시를 공언함에 따라 올해가 미래 디스플레이로 불려온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 시대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첫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에 탑재할 패널을 공급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10월부터 플라스틱 재질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공장(A2)의 5.5세대(1300×1500㎜) 생산라인을,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공장(E2)의 4.5세대(730×920㎜)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월 150만대, LG디스플레이는 월 35만대 수준의 플렉서블패널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관측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구부릴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술이 발전하면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고 종이처럼 말 수도 있다.
LCD 패널로는 이 같은 특성을 구현하기 어렵지만, 자체 발광하는 유기물질을 사용해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두께 1mm 이하의 초박형으로 만들 수 있는 OLED 패널로는 가능하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기술 발전 단계에 따라 고정된 곡면 형태의 디자인이 가능한 1단계, 손으로 구부릴 수 있는 2단계, 두루마리처럼 말 수 있는 3단계, 형태제한이 없고 가격이 저렴해 종이를 대체할 수 있는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로 된 기존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패널 소재로 폴리이미드(Polyimide) 같은 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한다.
LG[003550]와 삼성이 앞서 상반기 화면이 오목하게 휘어진 55인치 곡면 OLED TV를 출시했으나, 패널 재질이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여서 엄밀히 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제품이라고 할 수 없다.
이르면 다음달 첫선을 보일 삼성과 LG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패널이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가볍고 깨지지 않는 데다 곡면 형태지만 사용자가 직접 변형할 수는 없는Ƈ단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앞서 OLED TV를 제품화하면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플렉서블 OLED 스마트폰에서는 누가 한발 먼저 출시하느냐보다 차별화된 디자인에 무게를 두고 경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TV와 달리 스마트폰은 삼성에 의해 OLED 패널이 일찌감치 상용화된 데다 화질로는 기존 제품과 차별화가 어려워, 새로운 플라스틱 패널의 특성을 시각화할 수 있는설득력 있는 디자인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 2천190만달러, 내년 9천480만달러에서 2020년 117억달러로 7년간 연평균(CAGR) 1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앞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활용 범위를 넓혀 종전까지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의 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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