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등 흥행몰이·초소형 콤비냉장고 등 승부수신규 CI 작업 완료·신제품 개발팀 출범…재도약 본격화
동부그룹에 새로 둥지를 튼 지 5개월째로 접어든동부대우전자(옛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가전시장에서 차근차근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 속에 고가의 대형 프리미엄 제품 일변도의 가전시장에서저렴한 실속형 가전과 감성적 디자인의 미니가전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 먹히고 있다는 평가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달 구조조정으로 접었던 에어컨 사업에 5년 만에 뛰어들었다.
첫 제품은 40만원∼120만원대 에어컨. 기본기능인 냉방·제습에 충실하고 나머지 부가기능을 제거해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흔한 TV·신문 광고 한번 없이 입소문만으로 출시 한달 보름만에 누적 판매 대수가 4만대에 육박하는 등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덕분에 올해 판매 목표를 기존 7만대에서 10만대로 늘려잡았다.
때이른 무더위도 흥행에 한몫하는 등 운도 따랐다. 하지만 무엇보다 200만∼500만원대를 호가하는 경쟁사의 첨단 스마트에어컨과 차별화한 가격 전략이 주효했다는분석이다.
앞서 5월에는 첨단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적용한 대용량 3도어 스마트 냉장고를 180만∼250만원대에 내놨다. 기능은 300만~400만원대 고가 프리미엄 제품에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동부대우전자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세계 최초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미니는 출시 1년만에 누적판매 3만3천대를 넘어서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다.
3㎏ 용량에 두께 29.2㎝로 공간 효율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핑크색의 감각적인사각 큐브 디자인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2010년 싱글족을 겨냥해 업계 최초로 출시한 15리터 소형 전자레인지는 누적 판매량이 50만대를 돌파했다.
여세를 몰아 동부대우전자는 최근 150리터 초소형 콤비냉장고 '더 클래식'으로승부수를 던졌다.
이 제품은 특히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 고광택 철판 소재에 블루·레드 등 원색컬러, 은색 도어 손잡이와 엠블램으로 멋을 낸 레트로(복고) 디자인이 적용됐다.
동부대우전자는 TV 사업도 재개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품질·브랜드를 갖춘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식기세척기, 청소기와 로봇청소기, 정수기, 소형가전, LED조명 등으로제품 라인업을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한때 '탱크주의'를 앞세워 삼성·LG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동부대우전자는 품질과 기술력, 애프터서비스(A/S)를 바탕으로 과거의 명성을 서서히 회복해 가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4월 사명을 바꾼 데 이어 최근 기업이미지(CI)를 새롭게만드는 작업을 완료했다.
그룹 차원의 신제품 개발 동아리 '인(IN)'을 발족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동우대우전자는 가전제품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신기능과 디자인을 담되 가격의거품을 뺀 실속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25일 "회사가 새롭게 출범한 이후 신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며 "소비자의 감성을 사로잡는 독특한 디자인, 실생활에꼭 필요한 신기술, 합리적 가격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확대해 나갈것"이라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