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공사 측 해명 추가>>'빚 돌려막기'…하반기에 또 1천억원 조달
대한석탄공사가 김현태(59) 사장이 정부의 공공기관장 경영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아 해임건의 대상으로 통보된지 이틀 만에 거액의 차입금을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체 부채규모가 1조4천702억원(2012년말 기준)에 달하는 석탄공사는 지난 20일 외환은행을 통해 장기기업어음(CP)을 발행해 1천억원을 차입했다.
석탄공사는 작년 말 기준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7천930억원이나 많아 자본잠식이심각한 상황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8일 공공기관장 경영평가에서 E등급을 받은 김 사장과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윤원 원장 등 2명을 해임건의 대상으로 분류했다.
김 사장은 평가에서 '별다른 부채 감축 노력을 하지 않았고, 난제 해결을 위한전략적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석탄공사는 기관평가에서도 최하위 등급인 E를 받았다. 2009∼2011년 기관평가에서도 C와 D등급을 받았다.
석탄공사가 이같이 거액의 차입금을 조달한 것은 만기가 되는 기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일종의 빚 돌려막기를 하는 상황이다. 석탄공사 차입금 중 4천500억원이 2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공사는 올 하반기에도 1천억원의 차입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장기차입금 조달계획은 지난 4∼5월 이사회에서 통과됐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단기와 장기 차입금의 포지션을 맞추기 위해 1천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들여온 것으로 전체 부채 규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유동성 문제 때문에 차입금을 들여오고 있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신규사업 진출 등으로 부채규모 축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 고위간부 출신으로 지난해 4월부터 석탄공사 경영을 맡은 김 사장은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석탄공사 측은 "자금 차입건은 지난 4월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이번 경영평가 결과와는 무관하며, 평가 발표 이후 새롭게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해명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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