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인수 포기한 듯…7일 이사회서 결정
산업은행에 인수되기를 기대했던 STX팬오션[028670]이 결국 법정관리 신청을 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5일 오후 "지난주 산업은행에 인수 의사가 있는지 오늘까지알려달라고 하면서 운영자금 2천억원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면서 "산업은행이 인수를 하지 않는다면 7일쯤 임시의사회를 열어 법정관리를포함한 대안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STX팬오션은 STX그룹에 인수되기 전인 범양상선 시절 1994∼2002년 법정관리를받은 적이 있어 이번에 다시 신청하면 11년만에 법정관리를 받게 된다.
산업은행은 회계법인, 법무법인 관계자들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STX팬오션의자산가치, 부채규모 및 지원 후 회생가능성 등에 대한 예비실사를 했지만, 부실이심각해 인수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에서는 산은이 STX팬오션을 인수하면 감사원 감사를 받거나 대기업 특혜 지원 논란이 일어날까 봐 부담을 느낀다고 보고 있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산은 인수가 지연되면서 해외 거래처가 많이 떨어져 나가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인수를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STX그룹의 지주사인 ㈜STX[011810]가 27.36%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14.99%의 지분을 가진 산은이 2대 주주다.
STX그룹은 지난해 12월부터 STX팬오션 매각을 추진해왔다. STX 측은 세계 해운·조선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조선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것을 매각 이유로 들었다.
이후 STX팬오션 공개 매각 방식을 추진했지만, 지난 3월 인수의향서를 낸 곳이없어 실패로 돌아갔고 이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달 중순까지 실사하면서과거 대우건설[047040]을 인수한 것처럼 사모주식펀드(PEF)를 조성해 STX팬오션의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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