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협력업체와의 상생에 나선 것은 건강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1, 2, 3차 협력업체들이 강해지면 대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구상에서 출발했다.
현대차와 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협력업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어 재계의 상생경영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2차협력업체 지원 늘어난다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1차 협력업체에 중심을 둔 상생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5일 발표한 '상생협력 생태계 조성 프로그램'은 2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1차협력업체의 경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우수한 업체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키워나간다.
공동기술개발과 경영관리·품질·생산관리 등에 대한 무상 컨설팅을 하고 저리대출 또는 무상지원 형식으로 500억원을 지원해 '글로벌 톱5'로 성장할 수 있도록지원한다.
제조역량은 있으나 연구개발 역량이 취약한 1차협력업체들을 위해서는 생산성향상 및 연구개발 지원 펀드가 만들어진다. 이 펀드는 아이디어는 좋지만 이를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협력업체를 중점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2차 협력업체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올해 70억원을 투자해 350개 2차협력업체의 제조현장 개선을 시도하고, 20억원을 들여 100개 회사의 프로세스 개선을 돕는다. 또 10억원으로 50개 회사의 생산기술을 지원하며, 1천900명의 협력업체 임직원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연간 50억원을 들여 2차 협력업체에 대한 현장 컨설팅도 진행된다.
원기찬 삼성전자[005930] 인사팀장(부사장)은 "과거에는 교육이 1차업체 중심이었으며 2차업체는 3분의 1정도였는데 앞으로는 2차업체를 50%까지 직접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 협력업체 교육·컨설팅 위해 상생협력아카데미 설립 삼성그룹은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의 장이 될 상생협력아카데미를 삼성전자에 설립하기로 했다.
땅값 500억원과 건축비 500억원 등 총 1천억원을 들여 수원에 연면적 5천평 규모의 교육컨설팅센터를 세워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종합센터 역할을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센터에는 교육센터, 전문교수단, 청년일자리센터, 컨설팅실, 상생협력 연구실이 설치돼 종합적,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진다.
교육은 협력업체 맞춤형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협력업체의 직무교육, 경영관리,미래경영자 육성 등 41개 계층별 교육과정이 마련된다.
올해는 삼성전자 첨단기술연구소를 활용해 5천500명을 교육시킬 예정이며 내년에는 교육인원이 1만5천명으로 늘어난다.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 구직자 무상 직업교육, 진로 컨설팅, 채용박람회 및 온라인 상설 채용관 운영, 청년기업가 양성을 위한 창업 인큐베이터 운영 등을 한다.
아카데미의 향후 5년간 운영비는 적어도 1천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 산업계에 확산되는 상생협력 삼성그룹은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키는데도 비중을 두고 있다.
상생협력 간담회, 경영전략 설명회 등을 통해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불합리한 단가 인하와 부당 발주취소 등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삼성그룹은 1차협력업체들이 2차 협력업체를 지원하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1차 협력업체 평가때 2차 협력업체와 표준하도급계약서 체결 여부를 반영하기로했으며 1차-2차 협력업체 간 60일이상 어음 지급을 금지하고 현금성 결제비율을 올리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또 삼성과 1차 협력업체의 단가 조정 내용을 2차 협력업체에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했다.
현대차[005380]와 LG그룹 등 다른 그룹들도 상생협력을 힘있게 추진하고 있어상생경영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 경영진들이 1, 2차 협력사를 직접 찾아가 경영상 애로사항을 해결하도록 했다.
현대·기아차는 또 올해 초 1차 협력사에만 제공되던 동반성장펀드와 상생 금형설비 펀드를 2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1, 2차 협력사간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한 관리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LG그룹도 2, 3차 협력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2천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 등 LG그룹 4개 계열사는 지난 4월부터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 500여개 2·3차 협력회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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