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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신규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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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3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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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국세청·공정위 출신만 30%…관료 늘고 학계·재계 줄어

    올들어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권력기관 출신 인사의 대기업 사외이사 진출이 봇물을 이뤘다. 반면 학계와 재계 출신은대폭 줄었다.

    이는 새 정부 들어 경제민주화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기업들에게 권력기관 출신인사의 필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대 재벌기업 149개 상장사가올해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94명의 출신 이력을 조사한 결과 30%가 넘는 29명이 이들 3개 권력기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부처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까지 합치면 그 수는 절반을 넘는 51명(54.3%)에 달했다.

    올해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해 말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 38.9%에 비해15.4%포인트 늘었다.

    부처별로는 검찰, 법원 등 법조계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국세청 9명, 공정위 3명 순이었다. 작년말과 비교하면 법조계 출신 인사 비중은 3.8%포인트 높아졌고 국세청과 공정위 비중도 각각 3.5%포인트, 1.2%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권력기관에 이어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가정보원, 기획재정부, 감사원,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이 1∼2명씩의 사외이사를 배출했다.

    반면 학계, 재계, 언론계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큰 폭으로 낮아졌다.

    학계 출신은 올해 25명이 선임돼 수적으로는 가장 많았지만 전체 신규선임자 대비 비율은 26.6%로 쪼그라들었다. 작년말 학계 출신의 사외이사 비율 34.6%보다 크게 떨어졌다.

    재계와 언론계 출신도 16명과 2명으로 각각 5.6%포인트, 1.4%포인트 낮아졌다.

    신규선임자를 합친 20대 그룹의 총 사외이사 수는 작년 509명에서 올해 489명으로 20명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일부 그룹의 계열사 수가 줄었고 한명이 2개사 이상의 사외이사직을 맡을 수 없게 한 상법 개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 사외이사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중 학계 인사가 35명으로 많았고 관료 15명이 뒤를 이었다. 관료 중에서는 법원 검찰 등 법조계 인사가9명으로 압도적이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총 43명의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은 19명이고 관료 출신이 22명에 달했다. 이중 세무와 공정위 출신이 각각 8명, 7명으로 20대 그룹중 세무와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았다.

    롯데그룹도 학계 출신은 5명인 반면 관료 출신은 법조계 7명, 국세청 5명을 포함 총 17명에 달했다.

    하위 그룹으로 갈수록 관료 출신 인사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두산[000150]그룹은 총 26명중 법조계 출신 8명을 포함 관료 출신이 17명(65.3%)이고 CJ[001040]그룹도 26명 중 관료 출신이 18명으로 69.2%에 달했다.

    신세계[004170]그룹은 학계 출신이 단 한명도 없이 총 17명중 15명(88.2%)을 관료 출신들로 구성했다. 동부그룹 사외이사 역시 총 20명중 13명이 관료였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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