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기술개발로 석회석 부가가치 높여야"
"석회암을 제철소에 공급하면 1t에 1만원, 가공해서 종이 원료로 팔면 15만원입니다." 김병환 GMC 사장은 25일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석회석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국내 최고 품질의 석회석을 생산한다고 자부하는 GMC사의 백운광산을 방문해 채광 시설을 둘러보고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강원 삼척시 하장면 용연리에 있는 이 광산은 현대화된 공정, 연구개발을 통한부가가치 창출 등을 표방하고 있다.
폭 12m, 높이 7m로 파 놓은 갱도를 따라 승합차를 타고 이동했다.
비교적 안정된 승차감에 광산이 위험하고 불편한 곳이라는 선입견은 여지없이깨졌다.
대형 중장비가 마주 달릴 수 있도록 서울 남산 3호 터널보다 더 크게 굴을 팠고일부 구간은 갱도 내 도로 포장까지 하고 있다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해발 664m 지점에서 갱도에 진입해 약 1.6㎞를 이동하니 출발지점보다 140m정도 낮은 지점에 석회석 광산 막장이 나타났다.
김 사장이 망치를 들고 흰색의 울퉁불퉁한 암벽을 내리치자 거대한 소금 덩어리처럼 생긴 파편이 떨어졌다.
"순도가 높은 석회암으로 인체에 해가 없으니 먹어도 됩니다. 빛도 그냥 통과합니다." 김 사장이 석회암 조각을 입으로 가져가며 맛을 봤다. 이어 손전등 앞에서 형광등처럼 빛나는 모습을 확인시켜줬다.
이 흰색 암석은 변성한 석회암의 일종인 대리석이라고 김 사장이 설명했다.
채광 방식은 철광석과 비슷하다.
점보 드릴을 이용해 암벽에 구멍을 뚫고 장약을 설치해 폭파한다.
갱내에 파쇄기를 설치해 분진의 외부 유출을 줄이고 광학선별기를 도입해 고품질의 백색 광석을 효과적으로 골라내는 등 친환경 공정을 갖추고 자동화에 신경 쓴점이 주목할만했다.
고백색 석회석은 불순물 제거와 연마 등의 과정을 거쳐 중질탄산칼슘(GCC, Ground Calcium Carbonate)으로 만든다.
GCC를 물에 섞은 GCC 현탁액은 종이 충진재, 코팅제 등으로 사용된다.
정제 기술과 초미세 입자로 만드는 기술이 있어야 하므로 GMC가 진출하기 전에는 스위스 오미아 그룹이 투자한 회사가 국내 GCC 현탁액 시장의 80%를 장악하고있었다.
김 사장은 GMC가 수년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0.3∼1.5㎛ 크기로 석회석 입자를가공하는 데 성공했고 작년에는 시장의 25%를 점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같은 광산에서는 국내 최초로 대리석 개발도 진행 중이었다. 앞서 본 것과 기본적으로는 같은 성분의 광물이지만 채취할 때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점이 달랐다.
암석 틈에 물을 뿌리면서 '체인 소'(Chain Saw)라는 대형 톱니가 장착된 기계로대리석 암반을 육면체로 잘랐다.
김 사장은 "장약을 이용해 발파하면 그 충격으로 50∼70m 금이 가서 제품을 만드는 데 지장이 있기 때문에 전기톱으로 잘라 채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암반을 더 파고들어가 올해 7∼8월이면 대리석 생산을 시작할 수 있고 연간 2만5천t의 대리석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백색도가 높아서 수입대리석과 동등한 수준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이탈리아, 중동에 수출할 계획이고 제조 비용이 적게들어 영업이익률이 80%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석회석 산업은 공급과잉 상태라서 캐낸 상태로 판매하면 골재 수준의 값을 받을 수 있을 뿐이므로 연구·개발을 계속해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회석이 우유, 치약, 식품첨가물, 영양제, 동물 의약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에 쓰이는 경우 t당 30만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며 1차 생산에 머물지말고 2차 3차 생산으로 나갈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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