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수정. 중소기업 코멘트 추가.>>국내외 수출지원 총괄 유력…무역업계 "경쟁체제로 가야"
국내 대표적인 수출지원기관인 코트라가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중소기업 수출지원을 총괄할 가능성이 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트라는 새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지원업무 조정에 따라 해외 수출인큐베이터 17곳 중 6곳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에 넘기고 대신 국내 5개 도시에 무역관을 재개설하는 쪽으로 중진공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기획재정부 등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지만 이대로 결론이 난다면 코트라는 2008년 이후 5년 만에 국내에도 무역관을 두게 된다.
코트라는 당시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따라 해외 업무는 코트라, 국내 업무는 중진공으로 이원화되면서 국내 11개 무역관을 모두 폐쇄하고 대신 수출인큐베이터 17곳을 넘겨받았다.
수출인큐베이터는 해외시장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에 사무 공간과 각종 수출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외양적으로는 중진공과 업무를 주고받는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전 세계 119개의해외 무역관 네트워크를 보유한 코트라로서는 업무 영역을 국내로 넓힘으로써 수출지원업무를 총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앞서 코트라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직후인 올 1월 '지·중·해'(지방중소기업을 해외로)를 모토로 지방 순회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 코트라' 사업을 시작했다.
아울러 지방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대전에 '글로벌역량강화지원센터'를 설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국내 사업을 다시 가져오기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한다.
중진공으로 넘기는 수출인큐베이터도 코트라의 지휘·감독 아래 두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어 사실상 코트라가 '수출지원 핵심 창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 수출지원기관 관계자는 "과거처럼 수출지원체계에 경쟁 원칙을 도입하자는게 이번 업무 조정의 기본 취지지만 코트라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수출 중소기업들은 코트라 중심의 업무 조정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코트라에만 수출지원 업무를 맡기기보다는 중소기업 지원에 전문성을 가진 중진공과 중소기업청에 폭넓은 권한을 줘 기관간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업무 조정 협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지난달 지식경제부가 수출 중소기업들과 가진 전국 순회 간담회에서는 수출지원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A사 관계자는 "국내와 국외 업무가 분산돼 '사후관리'가 미흡하다"며 "복수기관체제로 가되 국내외 업무를 일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B사도 "코트라, 한국무역협회, 중진공 등의 수출지원기관들이 각각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경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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