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불황에 시설투자 '속도조절'
지난해 10대 그룹이 공격적인 투자계획을 세웠지만실제 집행액은 크게 못미쳤다.
작년 10대 그룹은 총 121조5천140억원의 투자를 계획했으나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인해 투자시기를 조절한 탓에 5조3천936억원을 덜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연합뉴스가 10대 그룹의 2012년 투자계획과 실제 집행금액을 분석한 결과삼성, SK그룹 등 총 7개그룹이 계획했던 투자를 실제로 집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계획을 발표했던 작년 초만 해도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과감한 투자를 밝혔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침체 등이계속되면서 집행 시기를 늦춘 결과다.
10대그룹중 유일하게 LG그룹은 집행액이 계획보다 늘어났다.
총 16조4천억원을 계획했던 LG그룹은 LG전자[066570]와 LG디스플레이[034220]등이 올레드 TV를 포함한 최첨단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계획보다 4천억원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14조1천억원을 계획했던 현대차그룹과 2조4천억원을 예정했던 현대중공업그룹은계획했던 수준만큼 집행했다.
나머지 7개 그룹은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그룹은 사상 최대인 47조8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1조원 가량 부족한투자가 이뤄졌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가 반도체 시설과 디스플레이 시설에 대한 투자의 속도를 조절한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포스코그룹은 8조4천억원중 7조2천억원을 집행했다.
철강 산업이 워낙 불황을 겪은데다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부 투자를 올해로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포스코[005490]는 설명했다.
광양제철소 제4열연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로 준공 시기가 2014년 10월로 9개월늦어진 데 따라 단계별 투자도 늦춰졌다.
그룹 총수가 횡령 또는 배임 혐의로 법정에 출두하는 등 혼란스런 한 해를 보낸SK그룹과 한화그룹도 집행이 덜 됐다.
SK그룹은 17조6천억원중 15조5천억만 투자로 이어졌고, 한화그룹은 1조9천억원중 1조5천억원이 집행됐다.
이밖에 GS그룹은 3조1천억원중 6천억원이, 롯데그룹은 6조7천300억원중 2천300억원이 실제 투자로 연결되지 못했다.
한진그룹도 해운업황 부진으로 인해 선박 구입을 줄여 2천600억원 가량이 투자로 이어지지 못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작년에는 우호적이지 못한 글로벌 경영환경 등으로 인해투자가 제대로 집행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도 여건이 좋지 않아 공격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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