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000810]가 전격적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인상 행렬이 이어지던 가운데 결정된 것으로, 업계의 인상 추세가 꺾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 각각 인하하기로 했다.
조정 내역을 보면 업무용 차량에 대해서만 대인·무보험차량 사고 요율이 올라가고, 나머지 대인·대물·자기신체·자기차량 손해 담보는 모두 보험료가 낮아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안정화되는 손익 개선 추세를 반영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개인용 차량의 보험료를 2.5% 올린 데 따른 효과와 감독 당국의 외제차 대차료 기준 변경, 경미사고 수리비 가이드 운용 등 제도가 개선된 영향으로 전년보다 손익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2014년 103.9%에서 지난해 103.1%, 올해 10월까지 98.4% 등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이 관계자는 "12월에 손해율이 급등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보험료를 인하할 여력이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기대에 빨리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보험료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선두인 삼성화재가 보험료 인하에 나서면서, 업계 전체의 추세도 뒤바뀔지에 관심이 쏠린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손보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한 차례 이상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최근에도 악사손보, 흥국화재 등의 중소형사가 자동차보험료를 올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인상 움직임이 재개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최근 들어 다소 호전되는 추세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9월을 기준으로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년사이에 2∼8%포인트 안팎으로 낮아졌다.
삼성화재의 손해율이 올해 9월 78.5%로 지난해 9월의 80.5%보다 2%포인트 내렸고, 현대해상의 손해율도 같은 기간 87.8%에서 80.7%로 낮아졌다.
동부화재(86.6%→80.7%), KB손해보험(86.4%→80.0%), 메리츠화재(91.3%→83.1%)등의 손해율도 낮아졌다.
다만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대형사들의 손해율도 적정 수준으로 알려진 78%를 상회하는 만큼 보험료 인하 흐름이 업계 전체로 퍼지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아직 보험료 인하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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