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급등하는 채권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21일 실시한 대규모 국고채 매입에서 1조2천700억원 어치가 낙찰됐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후 2시부터 10분간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지표물인 국고채10년물 16-3호는 1천700억원, 국고채 5년물 16-4호 3천억원, 국고채 3년물 16-2호 5천억원 등 총 9천700억원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응찰규모는 9천800억원으로, 한은이 예정했던 매입규모 1조2천억원에 못 미쳤다.
국고채 20년물 13-8호와 국고채 10년물 14-5호, 국고채 5년물 15-1호는 낙찰액이 500억원, 1천500억원, 1천억원이었다.
한은은 입찰에 앞서 16-2, 16-3, 16-4 등 지표물 3개 종목에 대해 과거보다 규모를 늘려 1조2천억원 어치를 매입하고 비지표물 13-8, 14-5, 15-1 등 3개 종목은 3천억원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증권의 인도 및 자금결제일은 오는 23일이다.
이번 국고채 직접 매입은 최근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한은이 시장안정을 위해 실시한 것이다.
한은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고채 직접 매입에 나선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커진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는 차원에서 국고채를 매입했다"며 "추가 매입 여부는 시장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오전 시중 은행장들과 가진 금융협의회에서 국내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면 적극적으로 안정화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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