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대 미국 대선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8.1원 내린 1,1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1원 내린 1,140.0원으로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 초반엔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된 점이 원/달러 환율에 반영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무혐의 처리로 클린턴 후보가 이메일 스캔들의 족쇄에서 벗어나자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2.08% 상승 마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공개한 추적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는 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는 43%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그렇다고 시장 참가자들이 안도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하는 금융시장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경계하며적극적인 거래에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강세)을, 트럼프 후보 당선 땐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상승(원화 약세)과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행보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면 원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 대선 결과는 이르면 9일 정오를 전후로 드러날 전망이다.
외환시장의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이날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린 것은 미국 대선 동향보다는 국내 수급 요인이었다.
두산밥캣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청약을 시작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청약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에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87.22원으로 직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94.66원)보다 7.44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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