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2014년 조세탄성치 OECD 33개국 중 공동 14위…박광온 의원실 자료
경제가 성장해도 세금이 예전만큼 잘 걷히지 않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법인세율을 인상하면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세수가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회예산정책처에의뢰한 '조세탄성치 관련 조사분석 의뢰에 대한 회답'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현재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인세율 인상안을 분석한 결과 조세탄성치가 1.3∼1.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탄성치는 경상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1% 상승했을 때 세수 증가율이 얼마나 됐는지를 비교하는 지표다.
조세탄성치가 1이면 경제가 성장한 만큼 세수가 늘었다는 의미지만 1 미만이면세수가 경제성장률만큼 늘지 않는다는 뜻이다.
1980년에 0.91이던 한국의 조세탄성치는 경제성장률보다 조세수입이 더 많이 늘면서 1990년대 1.01, 2000년대 1.13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조세탄성치가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다.
2012년 1.6이던 조세탄성치는 2013년 -0.1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더니 2014년엔 0.4를 기록했다.
2003년∼2014년 평균치로 따지면 한국의 조세탄성치는 1.0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중 영국, 오스트리아, 칠레, 체코 등과 더불어 공동 14위를 차지했다.
조세탄성치가 낮아지는 것은 각종 감세정책이 늘어나면서 세입이 부족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박광온 의원은 최근 들어 총 국세 대비 법인세수 비중이 줄어드는 데 주목했다.
2008년만 해도 총 국세 대비 법인세 비중은 23.4%였지만 지난해 20.7%로 최근 10년 새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소득세 비중은 21.7%에서 27.9%로 늘었다.
그중에서도 근로소득세는 9.3%에서 12.4%로 비중이 확대됐다.
이 가운데 법인세율을 인상하면 조세탄성치가 1 이상으로 커져 경상 성장률보다세수가 더 들어오게 된다.
예정처에 따르면 현재 20대 국회에 발의된 법인세율 인상안으로는 2017∼2021년연평균 2조7천200억원∼8조2천600억원 세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 기준으로 각 세수 효과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조세탄성치는 최대 1.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내년 세입예산안에 따르면 조세탄성치는 1.0이다.
현재 국회에 법인세율 인상안을 발의한 박광온 의원은 "경제가 성장해도 세금이제대로 걷히지 않는 구조적 모순을 계속 방치한다면 세금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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