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많은 대형 저축은행은 아직 동참 안 해
개정된 법정 최고금리를 적용받지 못한 기존대출자에게도 개정된 최고금리를 소급 적용해 주는 저축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스타저축은행과 삼호저축은행은 대부업법 최고금리를 낮추기 이전에 대출을 받은 고객에게도 개정된 최고금리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모아, 대한, 인성, 키움, 페퍼, 한국투자 등 6개 저축은행이 기존대출자에게도 개정된 대부업법 최고금리를 소급 적용하기로 한 이후 2개 저축은행이더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 3월 3일 대부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연 34.9%에서 연 27.9%로 7.0%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떨어진 최고금리는 법 개정 이후 새로 대출을 받은 사람에게만 적용되고있다.
법 개정 이전에 27.9%보다 높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재약정하지 않은 이상 기존 최고금리(연 34.9%)를 적용받는 것이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법정 최고금리를 자발적으로 낮춰주는 것은 그동안 저축은행들이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여론의 비난이 커지면서 스스로 자성하는 모습을보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이순우 저축은행 중앙회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저축은행들의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 회장은 진 원장과 저축은행 대표 20명과 오찬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저축은행들에 기존대출자에게도 개정된 법정 최고금리를 소급 적용해 주자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진 원장도 저축은행 대표들에게 자발적으로 최고금리를 낮추는 데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까지 총 8개 저축은행이 최고금리 인하에 나서게 됐다.
다만 지금까지 최고금리를 소급 적용하기로 한 저축은행들은 이전에도 신용대출을 그리 많이 취급하지 않는 업체들이다.
이날 금리를 낮추기로 한 스타저축은행과 삼호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1분기 기준으로 각각 325억, 478억원이다.
반면 신용대출을 많이 하는 대형 6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5조원이 넘는다. 전체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3분의 2 수준이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대형 저축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동참해야 더 큰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금처럼 작은 저축은행들이 최고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대형 저축은행들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몇몇 대형 저축은행은 최고금리 소급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개정된 최고금리를 소급 적용하면 수백억원의 손해를 보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laecor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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