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동산 전망…"지방 집값 내릴 수도""가계부채 관리 가능"…"세계 경기 침체"
시중 은행장들은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소폭 오르거나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행장은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3일 연합뉴스의 서면 설문조사에서 하반기 부동산 전망에대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하나 지방은 가격 하락기에 접어들 것으로예상했다.
이는 입주물량 증가와 조선업 등 지역 산업경기 침체에 따른 구매력 하락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세가격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80%에 이를 정도로 올랐기에 하반기에는 다소 상승 폭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섭 농협은행장도 하반기에는 소폭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 여신심사 선진화 방안에 따른 대출규제 시행으로 성장세가 다소주춤했었으나 분양시장과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재건축 시장의 견인으로 전반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전세수요의 증가로 인한 전셋값 상승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매매가격과의 격차 축소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종규 KB국민은행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관망세를 유지했다.
윤 행장은 "강남지역 등 재건축 사업추진이 활발해 지고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재건축 진행단지는 물론 예정 단지에 대한 기대 및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정부의 분양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 등으로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행장은 정부가 투기보다는 실수요자 위주의 주택시장 거래 정책을 추진함에따라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정부정책에 민감한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특성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동산 시장은 다소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부동산 시장을 좀 더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브렉시트 이후 몇 주 동안은 관망하는 분위기겠지만,강남을 비롯한 서울과 일부 지역에 한하여 약간의 상승 폭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고령화 사회, 청년실업, 아파트 공급 과잉, 세계 경제의 불안감 지속에 따른 투자 위축 등이 맞물리면서다.
함 행장은 "지금까지는 저금리로 유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렸지만, 고령화, 청년실업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예상했다.
5대 은행장들은 1천2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시행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으로 가계 부채의 질적 구조가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대출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집단대출에 대해서는 사업장에 대해 심사를강화하는 등 강도 높은 리스크관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는 현 사회 구조를 바꿀 필요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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