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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구조조정 강화·조직 축소 등 혁신안 발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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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혁신위 신설…회장 직속 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 신설수은, 부실비율 2020년까지 2%로 축소…구조조정전문위 신설·사외이사 확대양 기관 모두 임직원 자회사·유관기관 취업 금지

정부의 자본확충 계획에 따라 자체 자구노력을통해 고통분담에 나서야 하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정책금융 강화와 조직 쇄신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23일 나란히 혁신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전면적인 혁신으로 통해 강하고 효율적인 정책금융기관으로 환골탈태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혁신 방안은 지난 8일 정부가 발표한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계획에 따른 것으로, 크게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강화와 여신건전성 강화, 조직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정부의 추정 결과에 따르면 앞으로 구조조정 상황이 악화될 경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는 5조∼8조원 수준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책은행에 대한 지원은 공적 부담을 초래하므로, 철저한 자체 자구노력을 통해 도덕적 해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아울러 산은과 수은은 최근 이슈가 된 조선업의 부실과 관련해 오랫동안 구조조정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면서도 사전에 부실을 차단하지 못했다는 책임론에 휩싸여왔다.

이날 혁신방안을 발표하며 기자간담회를 연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이에 대해"일련의 사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라며 허리를 숙여 사과의 뜻을 밝힌 뒤 "거시적 안목의 부족과 과거와 단절 못한 관행 등 부족함이 컸는데, 이번을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재발하지 않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전면 쇄신해 새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원회의 신설, 구조조정 역량 강화,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 금지등 자회사 관리 강화, 조직 쇄신 등을 골자로 하는 혁신안을 내놓았다.

산은은 ▲ 구조조정 역량 제고 ▲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 출자회사관리 강화 ▲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의 6대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산은은 우선 구조조정 역량을 높이기 위해 산업별·학계·회계·법률 등 전문가40∼50명으로 구성된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회장 직속으로 구성, 구조조정 업무의 투명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미래 정책금융을 위해서는 예비중견·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출자회사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지난 2월 설치한 출자회사관리위원회를 통해 관리체계를 재점검하고, 132개 비금융출자회사를 2018년 말까지 집중 매각하는 방안을제시했다.

동시에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재취업 심사제도를 도입해 원칙적으로 산은 임직원이 비금융출자회사에 취업하지 않도록 하고, 구조조정 중인 회사에 임원을 추천할경우에는 후보추천심사제도를 도입해 투명성을 높이기로 했다.

여신심사와 관련해서는 특정 산업에 지원이 편중되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고,특정 기업과 계열대기업에 대한 익스포저 집중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은은 또 성과주의를 도입하면서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대외 소통을강화하면서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확립하기로 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여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인력 재편과 관련해서는 2021년까지 현재 정원의 10%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지점을 82개에서 74개로 축소하려던 계획도 일정을 단축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러한 과제들을 수행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외부 인사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KDB혁신위원회'를 신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혁신위원회는 외부 명망가가 위원장을 맡아 7∼8월 조직 진단을 수행해 8∼9월혁신 로드맵을 도출하고, 이후 세부과제의 시행에 나설 예정이다.

수출입은행 역시 크게 '필수적인 정책금융 지원 강화'와 '엄정한 경영관리 체계확립' 등 두 가지 부문으로 나뉜 혁신안을 내놓았다.

세부적으로는 ▲ 국내기업의 해외진출 선도 ▲ 수출 전략산업 육성 ▲ 건전성선제관리 ▲ 책임경영 강화 ▲ 조직운영 효율화 등 5개 추진과제를 설정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업 발굴 초기 단계부터 금융자문을 제공하고 다양한 금융패키지를 지원하면서, 해외진출 지원 기구들의 금융부문 총괄 간사 역할을 전담해 체계적인 수주 지원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수은은 아울러 조직 쇄신의 하나로 여신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리스크관리 인력을 늘리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자문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수은은 이를 통해 부실여신 비율을 2020년까지 2% 이하로 축소할 계획이다.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의 구조조정 유관기관 재취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등 자정노력에 나선다.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해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고 경영자문위원회에 평가기능을부여하며, 임직원에 대한 인사조치를 강화해 내부 관리체계도 개선한다.

수은은 조직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서는 2018년까지 2개 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고 예산삭감·보유자산 매각·임원 연봉 삭감·전 직원 임금상승분 반납 등으로 운영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sncwoo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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