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인수 후 은행비중 62%로 축소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리딩금융그룹' 도약 준비
현대증권[003450]을 품에 안은 KB금융지주가 한국형 유니버설뱅킹 설립에 도전한다. 유니버설뱅킹은 여·수신 업무는 물론 신탁,증권, 보험 등 모든 금융업무를 수행하는 은행을 말한다.
KB금융[105560]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모델을 도입해 은행과 증권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BoA는 지난 2009년 메릴린치 인수 후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룹의 WM 부문을 증권에서 총괄하고,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에 대한 은행과 증권의 협업을 강화하면서다.
이에 따라 BoA의 리테일 부문 비중은 2008년 73.3%에서 2014년 40.4%로 떨어졌다.
반면 WM과 CIB분야는 같은 기간 각각 점유율이 두 배 이상 늘어난 21.4%, 38.1%로 증가했다.
BoA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2008년 40억800만달러에서 2014년 48억3천300만달러로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KB금융이 BoA-메릴린치를 롤모델로의 전환을 선언한 건 국내 금융시장 환경이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성장ㆍ고금리 시대에서 저성장·저금리 시대로 변화하면서 예ㆍ적금 등 전통적인 금융상품만으로는 수익성 제고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분기를 기준으로 1.55로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9일 기준금리까지 인하하면서 은행권의 NIM은 앞으로 더 떨어질 공산이 크다.
이런 배경에서 KB금융은 은행에 치중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증권 등으로 다각화하고, 전통적인 리테일뿐 아니라 WM, CIB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전 그룹에서 차지하는 은행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67%였으나 인수 후 62%로 5%포인트 낮아졌다.
KB금융은 특히 현대증권ㆍKB투자증권ㆍKB국민은행의 자산관리 플랫폼을 하나의조직으로 묶어 'KB형 WM모델'을 구축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KB그룹 내 16개의 은행-증권 복합점포에 더해 현대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이러한 모델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16개의 복합점포를 포함해 은행 PB센터와 증권 WMC 또는 일반 영업점을 결합한 WM 복합점포를 구축하고, 핵심 산업단지 내에 증권과 은행이 연계된 CIB 복합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투자은행 업무도 좀 더 강화한다.
현대증권은 주식자본시장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KB투자증권은 부채자본시장과 구조화금융(SF)에 각각 강점이 있다.
이에 따라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DCM, ECM, SF 등 투자은행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파워 IB 하우스(Power IB House)'를 구축, 이를 발판으로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KB금융 윤종규 회장은 "이번 현대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KB금융그룹은 우리 국민의 자산증식과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해 우리 경제의 혈맥이 되고 금융산업발전의 새로운 토양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buff27@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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