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의 최명영·박서원 연구원은 '지하주차장의 화재안전기준 강화 필요성에 대한 고찰'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하주차장의 주된 가연물인 자동차의 화재하중은 지속적으로증가하는 추세다.
연료가 제외된 차량의 화재 시 발열량을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1980년대 이전차량의 단위질량(1㎏)당 발열량은 3메가줄(MJ) 내외 수준이었지만, 1980년대 차량은3.5~4MJ 수준으로 증가했다.
1990년대 차량의 경우 4.5MJ 이상까지 발열량이 올라갔다.
연구진은 "1980년대 이전 차량의 경우 범퍼와 대시보드 등 마감재를 철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경량화를 추구하고 디자인 요소가 많아져 합성수지 등 플라스틱 복합 재료를 많이 사용해 가연물량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의 면적이 좁아 주차장이 지하에 많이 설치돼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은 더 커진다.
연구진 분석에 따르면 지하주차장과 같이 차량이 밀집된 상황에서 열방출율을측정하면 2.5배 이상 높은 수준의 열이 발생하게 된다.
아울러 지하층은 외부 공기의 공급이 부족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일반적인 공간보다 유독가스 등이 많이 발생하고, 그만큼 피해도 커지게 된다.
최근 5년간 화재발생현황을 보면 연평균 4만2천925건의 화재가 발생하는데, 그가운데 지하층에서 발생한 화재는 4%인 1천721건이다.
그러나 지하층의 인명피해는 평균 153명으로 전체(2천108명)의 7%로 올라간다.
사망사고의 비율 역시 일반화재가 건당 0.66%이지만, 지하층에서는 1.03%로 커진다.
문제는 이렇게 지하주차장에서의 화재위험이 커지는 것과 달리, 스프링클러 설비의 설치 기준은 1982년 '소방시설의 설치유지 및 위험물 제조소 등의 기준 등에관한 규칙'이 제정된 이래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연구진이 지하층에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된 특수건물 가운데 7천146곳을 분석한 결과, 92%인 6천542곳에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 설비가 설치돼 있었다.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는 습식·건식 스프링클러보다 구조가 복잡해 화재 진압의 효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의 경우 약 88%의 건물에 습식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
연구진은 "지하주차장의 주된 가연물인 차량의 화재하중은 증가하고 있으나 주된 방호설비인 스프링클러 관련 기준은 큰 변화가 없다"며 "국내 지하주차장에 주로적용된 준비작동식 스프링클러보다 신속히 동작이 되는 효과적 설비 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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