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전세난에 주거 관련 소비는 늘어…가계부담 낮춰 소비 여력 키워야"
가계소비 침체가 계속되면서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이 전국 1인 이상 가구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8일 발표한 '평균소비성향 변동의 기여요인 분해와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소비성향은 72.4%로 전년 대비 1.2%포인트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은 2006~2011년까지만 해도 77% 전후를 유지했지만 2012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했다. 2011년(77.1%)과 비교해 4년 사이에 4.7%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2015년과 2011년을 비교해 평균소비성향이 줄어드는 데 기여한 품목 수는 65개였다. 반면 평균소비성향을 높이는 데 기여한 품목은 34개였다.
이처럼 평균소비성향을 감소하게 만든 품목이 많은 것은 평균소비성향 하락이특정 몇개 품목 때문이 아니라 다양한 품목들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평균소비성향 상승에 크게 기여한 주요 품목을 보면 실제 주거비(0.61%포인트)와, 자동차구입(0.53%포인트), 통신장비(0.52%포인트), 단체여행비(0.34%포인트),보험(0.20%포인트), 문화서비스(0.16%포인트) 등이었다.
전셋값 급등과 월세로의 빠른 전환으로 가계의 주거비 부담이 늘어났고, 정부의소비 진작책 효과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또 매년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소득보다 통신장비와 관련된 소비지출 비중이 늘었고, 문화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했다. 고령화로 보험료 지출이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반면 평균소비성향을 낮추게 한 품목을 보면 운송기구연료비(-0.79%포인트)와연료비(-0.65%포인트) 등 석유류 관련 품목, 초등교육(-0.30%포인트), 중등교육(-0.
11%포인트), 고등교육(-0.51%포인트), 학생학원교육(-0.48%포인트) 등 교육 관련 품목 지출이 주를 이뤘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가계의 석유류에 대한 지출 부담이 작아졌고, 학령인구 교육에 대한 지출 비중도 감소한 것이다.
또 통신서비스(-1.03%포인트)와 복지시설(-0.86%포인트), 식사비(-0.20%포인트), 채소및채소가공품(-0.15%포인트), 신선수산동물(-0.14%포인트) 등 식료품 관련 지출도 평균 소비성향을 낮추는 품목이었다.
통신료 인하 정책과 영유아 보육료 지원과 같은 정부 정책으로 통신서비스와 복지시설 지출이 줄어 평균소비성향을 하락시켰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석유류, 통신비 등의 가격 안정으로 가계의다른 품목에 대한 소비 여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지만, 주거비가 오르면서 일부내구재를 제외하고는 가계의 소비확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소비 여력을 향상하고 늘어난 소비 여력이 저축이 아닌 소비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가계의 주거비와 가계부채 부담 등을 완화하기 위한 중장기적대책이 필요하다"며 "미래 불확실성으로 냉각된 소비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정책을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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