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폭락 해프닝은 전화주문 과정에서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101.0원 급락한 1,126.50원에 장이 시작됐다.
개장가가 100원 이상 떨어진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 매도를 전화로 주문하면서 호가 숫자가 잘못 입력되는 실수가 발생했다.
보통 외환딜러는 외국환중개사의 거래체결 단말기에 매도·매수 주문을 직접 입력하지만, 외국환중개사에 전화로 주문하기도 한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호가 주문이 그대로 입력돼 거래까지 체결된 것이다.
서울 외환시장은 작년 11월부터 '딜미스'(거래실수) 방지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서울외국환중개, 한국자금중개 등 외국환중개사의 거래 체결 단말기에서 은행이직접 주문할 때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종가와 5원 이상 차이가 나면 경고창이뜨게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중개사가 주문을 입력할 때는 이 프로그램이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이날 실수는 당사자 간 합의로 거래가 빠르게 취소되면서 외환시장에 큰영향을 주지 않았다.
개장 후 주문 실수로 10건 정도의 거래가 이뤄지고 나서 개장가는 1,227원으로정정됐다.
외환시장에 혼란을 가져오는 주문 실수가 끊이지 않는 만큼 방지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7월3일에도 원/달러 환율의 개장가가 주문 실수로 전일 종가보다 12.5원급락한 적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문 실수의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서 문제가 있으면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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