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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노리는 '그놈'…금감원, 노인회에 피해예방 홍보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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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한전 직원·경찰관·검사 등 무차별 사칭

#1 사기범이 은행원 행세를 하기는 너무나 쉬웠다.

은행 객장에 널려 있는 직원 명함을 마음대로 가져다가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기범은 명함에 적힌 내용을 토대로 "○○은행 XXX인데 1천만원을 맡기면 한달에 10배로 불려주겠다"고 꾀었다.

피해자가 의심하자 사기범은 욕설을 섞어가며 겁을 주기도 했다.

#2 한국전력 직원을 가장한 사기범도 있었다.

그는 "요금이 연체됐다"며 전기를 끊겠다고 협박했다.

요금을 제대로 냈다는 피해자의 항변에 "얼마 전 은행원이 사기범과 공모해 요금을 횡령한 사건이 있는데 고객님도 그 피해자인 것 같다. 경찰에서 전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예고한 대로 피해자에겐 곧바로 경찰수사관을 가장한 전화가 걸려왔다.

"조사과정에서 은행 내에 공범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은행직원도 절대 믿어서는안된다"며 "수사가 끝날 때까지 대검이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안전계좌로 예금을 이체하라"고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담당 검사를 가장한 다른 사기범에게 전화를 연결해 주기도 했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최근 '그놈 목소리'로 소개한 보이스피싱 금융사기 수법들이다.

여러 명의 공범이 등장해 역할을 바꿔가며 고령층인 피해자를 겁박해 극도의 혼란 상태로 몰아넣는 방식이 특징이다.

금융감독 당국과 경찰이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자 한층 더지능적이고 대담한 수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층을 겨냥한 현금수취형 금융사기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은행 직원이 개인정보를 유출시켰으니 모든 예금을 빼내 집안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어라. 금감원 직원이 가서 보호해줄 것이다"라는 금감원 과장 사칭 사기범의말에 속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현금수취형 가운데 냉장고 등에 보관하게 한 뒤 몰래 들어가 훔쳐가는 '침입절도형'은 작년 1~3월 모두 14건에 불과했지만 9월 19건, 10월 36건으로 늘었다.

직접 만나 돈을 받아가는 '대면편취형'은 같은 해 1~3월 한 건도 없었으나 9월23건, 10월 11건으로 증가했다.

금감원은 고령층에 현금수취형 사기 피해자가 많은 점을 고려해 지난 15일 대한노인회중앙회에 피해예방 홍보를 당부하는 협조공문을 보냈다.

김용실 금감원 금융사기대응팀장은 "홍보 강화로 최근 피싱사기가 많이 줄었지만 고령층 등 정보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현금수취형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의심할 만한 사례가 있으면 즉시 금융감독원(☎ 1332)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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