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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만성적 좀비기업' 급증…10곳 중 1곳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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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으로 이자도 못 갚아…빚 늘리며 정책자금으로 연명충격 발생시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구조조정 확대해야"

채권 금융회사들의 관리 부실과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 영향으로 '만성적 좀비기업'이 10곳 중 1곳 수준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번 돈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면서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은 앞으로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여 금융시스템 불안과 경제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지적됐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외부감사 대상인 2만7천99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만성적 한계기업'의 비중이 2009년 8.2%(1천851개)에서 2014년 10.

6%(2천561개)로 늘었다고 밝혔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3년 연속 100%를 넘지 못한 곳이고, 만성적 한계기업은 2005년부터 10년간 2차례 이상 한계기업이었던 곳을 지칭한다.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간 이어졌다는 얘기다.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12.4%에서 2014년 14.4%로 2.0%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한계기업 중 만성적 한계기업의 비중은 65.7%에서 73.8%로 8.1%포인트 상승했다.

만성적 한계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연속으로 5년 이상 및 10년 이상 100%를 밑돈 기업도 64.4%(1천650개), 10.0%(257개)에 달했다.

이들의 자산과 부채, 종사자 수는 작년 말 현재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중 각각 7.8%, 14.1%, 5.4%였는데 일부 대기업이 새로 포함되면서 부채의 상승폭(4.8%포인트)이 컸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이 빠른 속도로늘었다.

전체 대기업 중 만성적 한계기업 비중은 2009년 6.6%에서 10.8%로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8.5%에서 10.6%로 높아졌다.

비제조업의 증가 속도가 제조업보다 빨랐다. 비제조업 중에선 운수·건설, 제조업 중에선 조선·철강 업종에서 크게 늘었다.

이들 기업은 수익성은 물론 작년부터 매출 증가율도 감소세(-5.4%)로 전환됐고매출액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기업 경영실적이 개선되지 못하는 최근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만성적 한계기업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기업이 운영자금을 주로 외부차입에 의존하면서 차입금의존도가 작년 56.3%로 정상기업(24.6%)의 2배를 넘었다.

금융회사가 기업 신용평가 및 자산건전성 관리를 관대하게 했기 때문에 이런 부실기업이 빚을 계속 늘리며 연명할 수 있었다고 한은은 추정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이 이들의 구조조정을 지연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 은행과 정책금융 관련기관들이 만성적 한계기업에 빌려준 신용공여액이 2011년 22조8천억원에서 지난 6월 말 43조7천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만성적 한계기업이 기업의 설비투자 및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외부 충격시 금융회사의 대규모 부실로 이어져 금융시스템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작용할 수 있다며 구조조정 확대를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hoon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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