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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내 손 안의 모바일은행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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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고 넓히는 금융·과실은 공유"…텐센트와의 시너지 기대

한국카카오은행 컨소시엄(이하 카카오뱅크)의인터넷전문은행은 '내 손 안에 쏙 들어온 은행'을 꿈꾼다.

그래서 모바일은행이라는 점을 더 강조한다.

주주 구성은 다국적 연합군이다. 중국의 텐센트와 미국에 뿌리를 둔 이베이코리아(지마켓·옥션)가 주주로 참여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금융 본사에서 이 컨소시엄을 이끄는 이용우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와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을 만났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티켓을 놓고 경쟁사들과 경합 중이다.

◇ 11개사 다국적 컨소시엄 카카오뱅크는 금융투자업의 강자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KB국민은행이 10%,카카오가 10%(6%는 의결권 포기), 나머지 8개사가 각 4% 이하의 지분을 갖는다.

한국투자금융이 설립자본금의 절반을 부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주주사가 단출한 편이다. 우선주도 발행할 계획인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100% 보통주다.

1~3대 주주를 빼고 보면 정부조직인 우정사업본부(우본)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전무는 "경쟁사에서 편의점이 주주로 참여한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고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지점이 없는 인터넷은행의 특성상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필요했다는 얘기다.

그는 "우체국 망은 최고 수준"이라며 "우본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최고 배송망까지 갖춘 중요한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우본에는 자동화기기(ATM)도 5천400대가 있다.

아울러 디지털음악 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 게임업체 넷마블, 국내 온라인 도서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차지한 예스24, 세계적인 근거리무선통신(NFC) 유심 공급업체로 불리는 코아나이도 눈에 띈다.

┌──────────────────────────────────────┐│ 카카오뱅크 컨소시엄 주주업체(11개사)│├──────────────────────────────────────┤│ 넷마블, 로엔,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 이베이, 예스24, 카카오,││ 코나아이, KB국민은행, 텐센트, 한국투자금융지주│└──────────────────────────────────────┘ ◇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혁신금융" 이들이 꿈꾸는 은행의 모습은 '이어주고 넓혀주고 나눠주는 혁신금융'이다.

윤 부사장은 "카카오뱅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세 가지"라고 했다.

이어준다는 것은 카카오가 잘하는 "커넥팅 에브리싱(connecting everything)"을말한다. 카카오택시가 대표 사례다. 필요로 하는 사람과 그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사람을 중간에 누가 끼지 않고 플랫폼에서 연결해 주는 개념이다.

은행에서도 이를 구현한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다. 결제할 사람과 돈 받는 사람을 모바일 상에서 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 전무는 "넓혀준다는 기존 은행의 영역에서 비어 있는 곳을 채워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은행 문턱이 높아 대부업체를 찾던 고객까지 은행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 중금리 중위험 대출이 여기에 해당한다.

윤 부사장은 "나눠준다는 것은 이어주고 넓혀주면서 생긴 과실을 함께 나눈다는의미"라고 말했다. 중간에 불필요한 과정을 없애면서 생긴 비용 절감분의 상당 부분을 그 과정에 참여한 고객 등에게 나눠준다는 개념이다.

◇ "초기 중금리 대출에 서울보증 역할 중요" 카카오뱅크는 20~40대 개인을 중점 고객층으로 보는 것 같았다.

이 전무는 "외국 사례를 봐도 주 고객층이 20~40대"라며 "50대는 모바일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객층이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고객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 색깔은 기존 은행과 달랐다.

이 전무는 "기존 은행처럼 기업금융이 크진 않겠지만, 중소상공인·중소기업 등 그간 금융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영역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에선 주주로 참여한 SGI서울보증의 역할이 크다.

카카오뱅크 주주들도 엄청난 빅데이터를 갖고 있고 이를 신용평가의 보조자료로쓸 수 있지만, 초기 적용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게 서울보증의 역할이다.

이 전무는 "중위험 중금리 대출을 서울보증과 함께할 것"이라며 "돈을 갚는 데이터가 쌓이면 그때부터 보증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서울보증은 추심 업무도 한다"며 다방면의 역할을 기대했다.

◇ 텐센트 참여로 시너지 기대…해외시장도 공동 개척 추진 텐센트의 참여로 카카오뱅크는 두 가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첫 번째 시너지는 중국에서 인터넷은행 '위뱅크'를 운영 중인 텐센트와 노하우를 공유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양국 시장에 상호진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둘이 힘을 합쳐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이 두 번째 시너지다.

이 전무는 "동남아 진출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카카오뱅크가 눈여겨보는 곳은 인도네시아다.

윤 부사장은 "카카오가 인도네시아 내에서 '넘버 투'에 해당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패스(Path)를 올해 인수했다"며 "모바일뱅크 IT시스템이 갖춰지면 패스랑 연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 "카톡 모바일 금융, 혁신적이고 쉽다" 이들에게 카카오뱅크가 뜨면 금융이 어떻게 바뀔지 예를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윤 부사장은 "DSRL이 좋은 카메라지만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스마트폰이 이뤄낸 혁명"이라며 "역량과 능력보다 접근성이 중요한 모바일시대이고 카톡에서 실행되는 모바일 금융은 혁신적이고 쉽다"고 했다.

예컨대 직장동료끼리 점심을 먹고 N분의 1을 할 때도, 부고를 듣고 그 자리에서부의금을 보낼 때도 스마트폰에서 바로 가능해진다. 그는 "스마트폰 번호가 카카오뱅크의 계좌번호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해외여행에 앞선 환전도 스마트폰의 카카오뱅크에서 싸게 하고 돈은공항의 우체국에서 찾을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고객서비스도 달라질 수 있다.

윤 부사장은 "카카오택시의 성공 이유가 콜센터에 일일이 전화하는 번거로움을없앤 점에 있다. 카톡을 통한 의사 표현이 지금 세대에선 더 편한 수단"이라며 콜센터 역할의 상당 부분을 카톡이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소비자가 카톡으로 질문하면 바로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답을 주고, 어려운질문일 경우에만 상담원이 카톡으로 안내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사업 시작 3년 차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princ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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