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정용석 구조조정본부장은 "진정한 정상화가 이뤄지는 시기는 2019년 정도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열린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면 정상화가 이뤄진다고 보는것이냐'는 질문에 "재무상태나 신용 등을 봐서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가 정상화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본부장은 향후 대우조선의 인력 감축이 이뤄진다면, 순차적으로 현재 1만3천여 명에서 1만명 이내로 감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막대한 규모의 지원이 결국 '대마불사'를 확인시켜 주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순히 대마불사 차원의 지원 아니다"라며 "채권단 입장에서 이렇게 지원하는것이 파산으로 갔을 때의 손실보다 낫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은 정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 4조2천억원 가운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부담 몫과, 각각의 신규대출·출자전환·유상증자 양은 어느 정도인가.
▲ 4조2천억원 가운데 산은이 2조6천억원, 수은이 1조6천억원으로 규정했다. 산은은 자본확충에 2조원을 담당한다. 다만, 2조6천억원 중 2조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유동성 확충할 수도 있고, 1조6천억원을 신규지원하고 1조원을 출자전환할 수도있다. 아니면 2조 한도로 출자전환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 부채비율은 현재 얼마이고, 얼마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것인가.
▲ 현재 예상치는 4천%이고, 2조원을 확충하면 내년 말 420%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자금지원은 언제부터 어떤 스케줄로 이뤄지나. 이미 공적자금 2조9천억원이투입됐는데, 기대효과가 뭔가.
▲ 산업은행의 익스포저가 현재 2조8천900억원이다. 회사가 도산하면 산은을 포함한 모든 금융기관의 손실이 크다. 이로부터 파생되는 추가손실을 감안하면 이런지원이 타당하다고 판단된다. 자금지원 시점은 11월 6일까지 경영정상화 약정(MOU)을 맺으니, 빠르면 11월 초순부터 이뤄질 것이다. 물론 6일 이전에 MOU를 맺으면 그이전도 가능하다. 체결하면 바로 착수하고, 지원은 회사 자금상황을 봐서 순차적으로 분할해 할 것이다.
-- 4조2천억 지원은 한 기업에 대한 지원으로 이례적인 규모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 얘기가 나오는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불황이 예상되는 상황이기도 한데.
▲ 과거 2008년 이후 많은 중소 조선사들이 어려워져서, 막대한 지원이 실패하면 어떡하나 우려가 나올 수 있다. 당분간 조선업의 호황 전환은 어렵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 이 회사에 지원해서 정상화시키지 않으면 반대로 발생할 채권단과 국가 경제의 손실을 비교해서 어느 것이 더 합리적인가 판단했다고 이해해달라. 그리고 분명히 과거 해양플랜트 진출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지만 기본적으로 세계 빅3 조선사다. 펀더멘탈과 기술력이 있다. 철저히 자구계획을 이행하고 생산성향상하면 수익 개선될 수 있다.
-- 기술적·법적·회계적 적정성과 수익성을 봐서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발급한다고 했는데 정말 타당한 기준을 가지고 있나.
▲ 향후 RG와 관련해 외부전문기관, 회계법인이나 전문가를 통해 원가분석하고,다양한 전문가로 수주심의위원회를 구성한다면 더 나은 수주 프로세스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 앞으로 STX조선 실사결과도 나오는데, 그때도 같은 원칙을 적용할 것인가.
같이 적용하지 않는다면 대마불사라고밖에 할 수 없잖은가.
▲ STX조선 건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 내용과 방안을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
그 건의 처리에 있어서는 현재 실사 중이므로 결과 도출되고 나면 모든 채권자가 모여서 처리방안을 충분히 논의해 결정할 것이다. 대우조선 지원은 단순히 대마불사차원의 지원이 아니다. 채권단 입장에서 이렇게 지원하는 것이 파산 갈 때의 손실보다 낫기 때문에 결정한 것이다.
-- 성동조선과 STX의 합병 등 산업 차원에서의 구조조정 의견 많이 나오는데 대우조선도 그런 계획이 있나.
▲ 최근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지는 산업구조조정 측면의 기업정상화에는 100%동의한다. 당국이 큰 틀의 정책방향을 짤 것이고, 채권자 측면에서 산업 합리화와효율성 등을 감안해 자금 지원함으로써 구조조정이 되도록 하겠다. 구체적인 계획은아직 제가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본다. 조선업 업종별 구조조정의 큰 틀에 대해서는 관련부처와 조율, 협의가 마무리돼야 말씀드릴 수 있다.
다만, 대우조선을 산업합리화 측면에서 합병한다면, 기업의 실체를 유지하는 상태에서 가능할 거다. 파산 상태에서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산은이 매각하려고 지연하다 대우조선 사태가 발생했다는 얘기에 대해서는어떻게 생각하나.
▲ 대우조선 사태 터진 이후 많은 질타 받았다. 매각 지연이라고 하지만 산은이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고 싶어서 지연한 적 없다. 2008년에도 무산됐고, 지속적으로 M&A 추진했으나 시황 악화로 못했다.
-- 구체적 매각 일정은 어떻게 되나. 대우조선의 흑자 분야만 분할 매각하자는의견에 대해서는.
▲ 정상화 추진과 동시에 가능한 이른 시일 내에 매각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구체적 매각에 착수할 것이다. 다만, 매각에 앞서 회사의 기본적인 비즈니스모델과수익구조를 재편해 경쟁력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 분할매각은 현실적으로 회사의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어렵다고 본다.
-- 산은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지적도 많다. 감사원과 금감원의 조사결과에따라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식인 것 같은데, 너무 원론적이라는 인상이다.
나름 내부적으로 조사했다거나 아니면 구체적 계획이 있나.
▲ 이건 하소연을 좀 하고 싶다. 기본적으로 대우조선이 이렇게 된 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다만 억울한 부분이 있다. 관리감독 책임 제기하는 논거 중 하나가 최고재무책임자(CFO) 파견 등이다. 그러나 이렇게 방대한 회사에 대해 CFO 한 명이 사전에 부실을 막을 수 있었을까. 조기에 차단할 수 있었을까. 한계점이 있다. 일부직원 몇 명이 파견된 것을 부각할 것이 아니라, 2008~2009년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에 진출하고, 이후 유가 하락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한 것으로 이해했으면 한다. 산은이 슈퍼맨은 아니잖습니까.
산은이 직접 조사할 순 없다. 외부 기관인 감사원이 모든 실태 점검하고 그에따른 처분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
-- 전 경영진 고발 등은 원론적인 건가 아니면 법률검토 등을 한 건가.
▲ 새 대표 취임 후 과거 경영진의 부실경영 검토는 하고 있다. 9월 남상태 전사장 수사의뢰했다. 나머지 경영진도 보고 있다. 다만 실질적으로 법적 책임 문제를밝히려면 먼저 철저한 사실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 실사 결과 회계법인이 먼저 과연이 회사가 부실을 은폐하려고 회계 조작했는가를 봤다. 분석한 결과 이미 발생한 모든 실적과 비용은 다 회계적으로 반영했다. 다만 수주산업 특성상 회계 처리가 다른부분이 있다. 미래 손실까지 한꺼번에 인식해야 하는데, 과연 전 경영진이 이를 합리적으로 추정하는 데 중대한 과실이나 고의가 있었는지는 더 살펴봐야 한다. 법적책임은 엄격한 범죄구성요건을 구비해야 하므로 계속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 대우조선 인력 감축은 생각하는 적정 수준이 있나.
▲ 이번을 계기로 경영진과 노조가 수익성 창출 못 하는 기업은 존재하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을 것이다. 내년부터는 23개 중 19개, 상당 부분 해양플랜트를 인도한다. 직영인력 1만3천명 중에서 순차적으로 여러 방법으로 정리할 수있다. 전체 매출규모가 축소된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인력구조로 재편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기적으로는 순차적으로 1만명 이내로 감축 고려하고 있다.
-- 유상증자 스케줄은.
▲ 회사 정관상의 증자방식을 철저히 검토 중이다. 발행 가능 주식 총수가 부족해 당장 2조원을 증자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11월부터 순차적으로 하고 주총 통해서이를 늘려서 추진할 것이다.
-- 자회사 중에 웰리브는 좋은 회사라 매각하지 않는 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 좋은 회사라 매각이 안 된다는 것은 없다. 본업에 관계 없다면(매각할 수 있다). 다만, 웰리브라는 회사가 4만명 이상 직원의 급식 하는 곳이니 매각 여부 타당성을 검토한다.
-- 실사 결과 3조 추가손실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나.
▲ 그건 회사 영업비밀과 관련이 있어서…. 크게 보면 2조는 건조 원가가 애초보다 늘어난 부분이다. 나머지는 망갈리아 드윈드 등 추가 자산이다.
-- 산은과 수은이 지원할 돈은 충분한가. 정부 예산 필요한가.
▲ 산은이 2조6천억원인데, 그 정도는 유동성이라든가 재무상태로 봐서 충분히지원할 여력이 있다. 수은도 1조6천억원 정도는 가능하다고 본다. 구체적인 은행의재무제표와 유동성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 내년이면 영업이익이 난다고 전망했는데, 그러면 정상화된다고 보는 건가.
▲ 2016년에 영업이익 내지만 그것은 진정한 이익이라 보기 어렵다. 과거 공사손실충당금 환입이 있으므로 2017년부터 진정한 영업이익이 가능하다. 그리고 영업이익만으로 정상화라 보긴 어렵다. 수익, 이익규모, 재무상태, 시장 신용 등을 봐서홀로서기할 때가 돼야 정상화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 시기는 우리는 2019년으로계획을 잡고 있다.
-- 수출입은행 BIS 비율 예민한 상태인데.
▲ 수은이나 산은이나 구체적 수치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나, 정상화 안돼서 청산이나 파산 가면 즉각 BIS 부담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타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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